올해 서울교통공사 적자만 1조1000억원에 달해
지하철 역명 판매, 공유공간 운영에도 실적 감소
‘울며겨자먹기’식 공사채 3494억원 규모 발행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하철에서 물품·공간 대여하고, 밀키트도 살 수 있습니다.”
‘1조원’ 이상의 적자난을 겪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이하 서교공)가 적자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조원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려왔다.
서교공의 당기 순손실은 2019년 5865억원에서 2020년 1조1137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도 964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역시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규모도 해마다 늘어 작년 말 기준 6조6082억원에 달했다.
이에 서교공은 지하철 역명 판매와 공유 오피스 운영, 물품·공간 대여 등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 중이지만 이로 인한 추가 수익은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우선 서교공은 공모를 거쳐 5월 초 밀키트 전문브랜드 ‘원셰프의 행복식탁’을 운영하는 굿푸드를 역사 내 밀키트 전문점 사업자로 선정하고 8월부터 행당역·장한평역·굽은다리역·고덕역·남한산성입구역 등 5개 역에 순차적으로 밀키트 매장을 열었다. 공사는 밀키트 전문점 6개 역사에 추가로 밀키트 전문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고려대역 등 서울 지하철역 3곳에 비대면 화상 면접을 할 수 있는 전용 스튜디오도 생긴다. 서교공은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과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5호선 김포공항역의 빈 공간을 비대면 화상 면접 스튜디오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개인창고 ‘또타스토리지’를 20개 역으로 확대하고 지하철역 이름을 판매하기에 이르렀지만 이역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서교공은 올해 6월 지하철역 50곳에 기업·기관 이름을 병기할 수 있는 권리를 입찰에 부쳤지만 16곳만 입찰에 성공했다.
만성적자 위기에 결국 서교공은 공사채를 발행한다. 서교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결손 보존을 위해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연내 3494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한다. 차입 기간은 10년 이내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운수수입 감소분 3914억원을 보전하기 위한 용도다.
이미 발행한 공사채의 기간 연장을 위해 3500억원 규모의 차환 발행도 추진한다. 차환은 기존 채권을 새로 발행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이다. 보통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이뤄진다. 공사는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2018년 6월 발행한 공사채의 상환 기간이 돌아왔으나 갚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차환 발행을 통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셈이다.
남은 해결책으로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 꼽히지만,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요금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2015년 이래 8년째 동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분간 서교공과 시가 적자를 부담하는 방향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길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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