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고로 이어 3고로 휴풍…사실상 가동 중단

침수·전기실 화재로 재가동 시점 가늠 어려워

고객사 조업 차질로 연결되면 피해 일파만파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보이는 불은 공장 내 화재와 관계 없이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포항제철소는 2,3,4 고로 휴풍에 들어갔다. 앞서 노후화로 휴풍한 1고로 까지 전체 고로가 휴풍에 들어가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다. [연합]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보이는 불은 공장 내 화재와 관계 없이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포항제철소는 2,3,4 고로 휴풍에 들어갔다. 앞서 노후화로 휴풍한 1고로 까지 전체 고로가 휴풍에 들어가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포항지역을 강타하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전체가 휴풍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된 상황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이날 제2, 4고로에 이어 제3고로가 휴풍에 들어갔다. 노후화로 가동을 중지한 제1고로까지 4개 고로 전체가 휴풍에 들어간 상황이다. 휴풍은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다. 현재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셈이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t(톤) 규모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를 하루로 계산하면 41만t 가량을 생산한다. 포스코 측은 “이번 휴풍은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을 관통한다는 예보에 따라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포항제철소 부지 대부분과 포항 시내가 폭우로 침수된 상황이어서 조업이 재개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로 휴풍이 길어지면 내화 벽돌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수개월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수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제철소 안에 고립된 직원 22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간신히 구출됐다. 교대를 하려던 다른 직원들도 도로 침수로 제철소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조업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 원료의 침수나 기존에 생산된 재고의 스크랩 처리 여부에 대해 포스코는 “아직 피해사실 확인 중이며 처리 계획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오전 2열연 공장 전기실 패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실이 전소된 만큼 2열연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전망된다. 2열연 공장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 상공정인 제선 공정(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도 재개되기 어렵다.

포항제철소는 광양제철소와 함께 포스코 철강 제품의 45%를 생산하는 양대 제철소 중 하나로, 고로 휴풍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한달 기준으로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 고객사들도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고객사들에게 주문을 받아 철강재를 생산하는데 고로 휴풍으로 제품 투입과 생산, 출하 등 고객 사향 공급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은 이날 제철소를 찾아 피해 현장과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당부했다.

포스코는 “조속한 설비 복구 및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국가 및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임직원이 힘을 모아 복구에 힘쓸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 조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