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의 ‘명랑 여름사냥’

보은산 자락 V랜드 물놀이터 23일 개장

입장료 무료·취식 가능...수국 관람은 덤

대중골프장 다산베아체CC 오션뷰 압권

공연·미식 도시락 콜라보 ‘한밤의 꿈’

올핸 로컬푸드 셰프 참석 극장식 파티로

가우도 초대형 청자·짚트랙 체험도 짜릿

월출산과 강진 차밭. 인근 백운동원림과 월남사터는 ‘다산 티크닉’의 최적 장소로 꼽힌다.
월출산과 강진 차밭. 인근 백운동원림과 월남사터는 ‘다산 티크닉’의 최적 장소로 꼽힌다.

때론 우아하게, 때론 명랑하게....

다산 정약용, 청자, 탐진강과 강진갯벌을 넘나드는 장어, 문화유산 답사 1번지, 임영웅 마량 트로트 까지 보유하며, 남도여행 스테디셀러 코스로 떠오른 강진이 올 여름엔 4색 맞춤형 물놀이, 시(詩)가 있는 골프, 트로트뮤지컬, 청자조작단 공연, 팜파티(Farm Party), 다산 티크닉(Tea-picnic) 등 명랑-우아한 매력들을 펼쳐놓았다. 월출산 아래 정약용-이시헌 사제 간 의리의 백운옥판차는 티크닉이 되고, 전통 기법의 원적외선 항아리 바비큐는 사의재 팜파티가 되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푸른 하늘을 우러르고 싶은, 영랑 같은 강진의 마음들, 초의선사-정약용이 거닐던 백련사~다산초당 동백숲 정담은 현대식 마당극으로 승화됐다. 임영웅 팬덤의 ‘마량에 가고싶다’ 순례 행진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예술팀은 ‘영웅시대’의 응원에 힘입어 ‘트로트 뮤지컬’이라는 새 장르를 내놓았다. 이곳에 유배왔던 다산의 지성미와 수랏간 상궁의 궁중한정식 미식과학, 풍류를 즐기는 이 고을 사람들의 정서가 어우러진 멋·맛·흥이다.

보은산 청정옥수를 정화해 사용하는 강진 V-랜드 물놀이장
보은산 청정옥수를 정화해 사용하는 강진 V-랜드 물놀이장

▶명랑한 여름사냥=강진여행 여름사냥의 선두에는 명랑 아이템이 섰다. 오는 23일 개장하는 강진 보은산 자락 V-랜드 물놀이터는 2000여주 수국이 호위하는 고성사 가는 길 옆에 있다. 자연 개천에 흐르는 청정수를 그대로 이용하고 이를 정화해 흘려보내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에 좋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취식도 가능하다. 강진 V-랜드는 연면적 1107㎡의 물놀이장 4개소 외에 연꽃방죽, 코스모스 및 해바라기 단지, 수국길, 편백나무 숲 등 휴양 및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출산 아래 월남사지와 백운동원림 사이 차밭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만나는 월출산 금릉 경포대 계곡은 수간모옥 같은 오붓한 물놀이 장소가 청정옥수가 흐르는 곳 나무 그늘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오는 15일부터 광복절 무렵까지 운영한다. 금릉은 강진의 옛이름으로 황금 같은 산천을 말한다. 취사는 금지돼 있지만, 가족여행객이 즐기기 좋도록 계곡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주차장을 운영한다. 등산로에는 족욕장, 하트바위가 있고 길 옆 어디든 얕은 수심의 계곡물이 반긴다. 다산 초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트 다리와 정조대왕 바위가 있는 도암면 석문공원과 칠량면 초당림도 머지 않아 손님을 맞는다. 방역, 위생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출렁다리, 그늘, 산책길 등 주변 시설과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바닷가에 조성된 다산베아체CC는 148만7000㎡ 부지에 세워진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바닷가에 조성된 다산베아체CC는 148만7000㎡ 부지에 세워진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오션뷰, 시(詩)가 있어 힘뺀 스윙, 다산베아체CC=다산 정약용이 요즘 사람이고 태평성대를 이끌고 있다면, 아마 벗들과 다산베아체CC에서 라운딩을 즐겼을 것이다. 바다와 산의 정취를 모두 흡입하며 라운딩을 즐길수 있는 다산베아체CC는 다산초당, 석문공원과 같은 도암면에 있다. 해변가 148만7000㎡ 부지에 세워진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다산, 베아체, 장보고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해변 코스가 14홀이고, 초대형 청자에서 내려가는 해상 짚라인의 가우도와 마주하고 있다. 코스마다 아름다운 시(詩)를 접할 수 있어 힘 빼고 스윙할 수 있다. 인근엔 주작산 휴양림, 백련사, 낚시터 등도 있다. 다산이 귀양살이를 시작할 무렵 신분 귀천없이 후진을 양성했던 사의재는 이제 퓨전 마당극, 팜 파티의 무대가 되었다. 또 스테이형 문화·생태·인문학 여행객의 쉼터가 되었다. 지난해 말엔 ‘정해인이 좋소’를 공연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연하남친이 아니라, ‘정’약용 선생이 ‘해’박한 지식과 ‘인’생을 배우고 갔다는 뜻이다.

다산이 머문 사의재에서 고려 청자를 지키기 위한 강진 도공들의 애환을 담은 청자조작단의 ‘사의재’ 공연 모습
다산이 머문 사의재에서 고려 청자를 지키기 위한 강진 도공들의 애환을 담은 청자조작단의 ‘사의재’ 공연 모습

▶임영웅 ‘마량..’에 힘입은 트로트뮤지컬=다산은 사의재 터에 있던 동문주막 주모의 도움으로 생활하며 거처의 이름을 바꾼다. 주모의 손에 이끌려 목도한 민초들의 삶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생각-용모-말-행동) 네가지를 바로하는 곳이란 뜻 ‘사의재’라 이름 지었다. “어찌 그냥 헛되이 사시려 하는가? 제자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주모의 말에 ‘아학편’이라는 교재를 만들고 ‘경세유표’와 ‘애절양’ 등을 이곳에서 집필했다. 사의재 로맨스 얘기도 들리지만, 확인 취재 땐 피차 가슴 아픈 면이 있기에, 그친다. 올 여름 공연은 ‘청자조작단’과 트로트 뮤지컬을 만들었다. 청자조작단은 ‘고려·조선의 삼성전자’로 불리던 청자 가마터의 집적지인 강진 도공들이 청자를 지키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풀었다. 아울러 임영웅의 노래 ‘마량에 가고싶다’가 인기를 끌고 마량을 보유한 강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영웅시대’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트로트로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팜파티와 티크닉=지난해 영랑 생가 뒤편 세계모란공원에서 ‘강진 미식도시락 먹으며 공연 보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밤의 꿈’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올해 토속음식 극장식 파티로 발전되었다. 올해 상반기 대표공연은 ‘을유년, 모란이 피기까지, 초의선사, 어느 날 어느 때고’ 였다. 그리고 관광벤처기업 팜파디아(대표 김은영)와 사의재 관리인인 안경숙(62)씨, ‘항아리 바비큐’로 건강한 포크요리를 선보이는 김성희(57·한옥 스테이형 인문학여행 FUSO 참여)씨 등 지역 특산미식 셰프들이 참여한 야외극장식 팜파티가 만들어졌다. 진문화관광재단은 내년엔 민관합동으로 단체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팜파티를 열고, 군민들을 상대로 한 파티교육과 실습을 이어가, 2024년엔 주민들 스스로 다양한 문화예술파티 포맷으로 이 프로그램을 매월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묵은지 축제’는 오는 12월초에 한 번 여는데, 미리 개별모객을 해서 진행한다.

스승 정약용, 제자 이시헌 간, 대를 이은 차(茶)의리를 품은 이한영전통차문화원(원장 이현정)은 백운옥판차와 다과 등을 꾸린 만원의 행복 ‘티크닉(Tea+Picnic)’ 소쿠리를 싸준다. 최근 싱가포르 여행사-언론 사절단이 무릎을 친 이머징 히트작이다.

일제가 갈취,변질시키려하자 이한영이 상표화를 통해 지혜롭게 수호했다. 이현정은 대기업의 공세를 막아내며 백운동과 옥판봉(월출산)의 기품이 서린 전통차의 정통성을 지켜냈다. 티크닉은 전통차문화원 옆 월남사터 삼층석탑 아래 잔디밭이나 1㎞가량 떨어진 백운동원림 등지에서 진행된다. 소풍객들의 웃음과 재잘거림이 넘치는데, 두손으로 받쳐든 백운옥판차를 마시는 모습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최근 싱가포르 여행객들의 티크닉은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광주전남지사가 주선했다. 지금 강진 곳곳은 수국 천지라 눈호강은 덤이다. 우아함과 명랑함을 득템한 후엔 가우도 초대형 청자에서 출발하는 짚트랙으로 유쾌함 까지 장착할 수 있겠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