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러-벨라루스 2017년부터 칼리닌그라드 육상통로 훈련

英 이코노미스트, 실전에서 칼리닌그라드 물자 공급 어려워 ‘골치’

칼리닌그라드 화물 열차가 정차돼 있는 모습. [채널4뉴스 유튜브채널]
칼리닌그라드 화물 열차가 정차돼 있는 모습. [채널4뉴스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발트국가 리투아니아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로 유럽연합(EU) 제재 준수를 이유로 화물 운송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와의 사이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이 발트 연안으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비동맹국인 우크라이나 침략전 대응과 달리 만일 리투아니아에 대한 러시아 공격이 실현될 경우 조약에 따라 집단 방위에 나설 수 있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

당장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U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화물운송을 즉각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응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칼라닌그라드 주지사는 석탄, 금속, 건설자재 등 철도 화물의 50% 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례가 없고 불법이다"고 목소리를 냈다.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 수발키 갭. [TLDR뉴스 유튜브채널]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 수발키 갭. [TLDR뉴스 유튜브채널]

러시아가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인근 국가들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 동시에 칼리닌그라드와 우방국 벨라루스를 육로로 잇기 위한 모종의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외신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칼리닌그라드에서 폴란드-리투아니아 접경지대인 수발키 갭(Sualki Gap)을 돌파해 회랑 육상통로를 만드는 훈련을 수행해 왔다.

수발키 갭은 평탄한 지형에 주민들도 거의 살지 않아 러시아군이 기갑부대로 돌파해 해당 지역을 점령할 경우, 나토가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SZ는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과 달리 칼리닌그라드가 나토와 러시아가 맞붙는 실전에서는 러시아에게 골치만 안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칼리닌그라드가 고립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러시아군이 대피하기 어렵고, 식량이나 군사 물자 공급도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신미국안보센터의 러시아군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은 이코노미스트에 칼리닌그라드를 두고 "러시아 영토에서 이처럼 서방 정보원에게 밀착 감시 당하는 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리투아니아와 다른 국가들의 전례없는 조처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나토를 지지하며 리투아니아를 지지한다. 나토 헌장 5조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토 헌장 5조는 회원국간 집단방위에 대한 규정으로 회원국 한곳이 공격을 받을 경우,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해 공동 군사대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