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창조경제 전문가…정경원 카이스트 교수

디자인전문가로 서울시 고위 관료를 역임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정경원<사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그는 창조경제와 디자인의 관계를 고민하는 국내 몇 안되는 디자인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을 맡으며 2009년 데이케어센터 등 정책분야에 디자인을 접목시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정 교수는 “창조경제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박근혜 정부의 선택을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탁월한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디자인 창조경제’가 대한민국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좀 더 과감한 정부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의 주무 부처로 존재하지만 ‘디자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부서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디자인에 대한 정부의 의식 부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 건축, 패션 등 각 분야에 국한된 ‘디자인’의 개념에서 벗어난 ‘서비스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축할 컨트롤타워, 이른바 ‘디자인청’의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원화 돼있는 디자인산업 관계법령의 재조정도 언급했다. 현재 디자인 관련 법령은 올해 산업자원통상부가 개정안을 제출한 ‘산업디자인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으로 나뉘어 있다.

법령에 따르면 산업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디자인 관련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해당된다. 디자인이라는 한 분야를 놓고 부처간 다른 법령으로 시너지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부처간 법령의 장벽으로 디자인 활성화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이런 문제야말로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디자인 창조경제’가 정치의 물살에 휩쓸려 좌초돼선 안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향후 미래 성정동력으로 삼아야 할 디자인창조경제는 1, 2년만에 승부를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파를 초월해서 추구할 가치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서도 디자인창조경제의 추진이 계속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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