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삼성-구글 동맹은 끝났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잡기 위해 힘을 합쳤던 삼성전자와 구글이 이제 경쟁관계에 놓였다.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에 운영체제 ‘웨어 OS’를 제공해오던 구글이 직접 기기 개발에까지 뛰어들어 만든 스마트워치가 곧 출시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가 오는 5월 출격을 앞둔 가운데 픽셀워치의 새로운 예상 이미지가 공개됐다. 인도 IT전문매체 91모바일은 19일(현지시간) 픽셀워치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를 보면 직사각형의 애플워치가 아닌 원형 프레임의 삼성 갤럭시워치와 흡사하다. 오른쪽에는 버튼이 달렸다.
화면 안에는 심박수 측정 아이콘을 비롯해 여러 개의 점으로 구성된 마름모꼴 모양의 ‘핏빗(Fitbit)’ 아이콘이 보인다. 구글은 지난 2020년 21억 달러에 피트니스 웨어러블 업체 핏빗을 인수한 바 있다. 핏빗 아이콘을 직접 화면에 노출해 핏빗과의 시너지 확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과 구글의 관계에 집중되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직접 등판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사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에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워치 전용 운영체제(OS) ‘웨어OS3’가 탑재됐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8년간 유지하던 자체 개발 웨어러블 OS ‘타이젠’을 포기했다.
삼성과의 동맹 덕분에 구글은 애플에 밀리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워치OS’ 점유율이 30%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구글의 ‘웨어OS’ 점유율은 2020년 3%에서 지난해 10%로 껑충 뛰었다.
동맹관계였던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구글의 픽셀워치 뒤를 이어 ‘애플워치8’, ‘갤럭시워치5’ 등 기존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의 신제품도 올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픽셀워치 출시를 앞두고 구글스토어 웹사이트도 개편했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스토어의 메뉴명을 기존의 픽셀, 네스트, 스타디아, 핏빗 등 브랜드명에서 폰, 워치, 스마트홈, 게이밍 등과 같은 제품군 이름으로 바꿨다.
픽셀워치는 5월에 열리는 구글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