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검수완박·국정과제 삼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수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몇 사례 언급하며 선거 후유증을 고백했다. 조각(組閣)에 따른 후폭풍,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 이슈, 국정과제 발표까지 첩첩산중이다. 21일부터 1박2일 간 영·호남 일정을 소화하는 윤 당선인이 귀경 후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전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선하고 나서부터는 숙면을 잘 못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3일에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천막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잘 시간이 돼도 잠이 잘 안 온다”고 말했다. 꿈에서는 여전히 선거 중인 상황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잠을 잘 못자는 이유에 대해 윤 당선인은 ‘좋은 결과’와 ‘책임’을 언급했다. 선거 직후 윤 당선인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이전 논란과 신구(新舊) 권력 갈등을 겪었고, 인수위가 반환점을 돈 현재 삼중고를 안고 있다.
윤 당선인은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 등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을 겪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론이 ‘조국 닮은꼴’로 흐른다면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정치에 입문한 윤 당선인이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주미대사 재직 당시 부인이 관할 기관의 미술 전시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남편찬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 출범 전부터 ‘민심이반’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이유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21일 “마지막 검증 단계인 청문회 전에는 불거진 의혹에 적극 해명하고, 청문회가 끝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당선인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지명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청문회 정국을 앞둔 국회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검수완박) 관련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맞불을 놓았고 19년 만에 전국 평검사 회의가 개최되며 검찰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검수완박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최근 국회 상황에 대해 “국회는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잘하실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특별히 말씀하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5월초 국정과제 확정 발표를 앞두고 인수위 업무도 발등의 불이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상황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부친상으로 공백이 생겼다. 윤 당선인이 꽉 막힌 실타래를 어떻지 풀어내느냐에 따라 국정동력 확보도 달려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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