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0)씨와 8년전 조건만남을 한 후 협박당해 300만원을 ATM에서 인출해주고 풀려났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 부끄럽지만...과거 8년전 쯤 이은해 등에게 당했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금은 결혼해 자녀까지 있어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곳에 글을 쓴다"며 "내가 잘못한 과거라서 욕 들을 각오로 작성한다. 비난해도 좋다"고 입을 열었다.
자신을 이은해 등에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2014년 여름 채팅 앱을 통해 한 여성과 조건만남을 했다며 당시 상대가 이은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인천 주안 한 모텔 근처에서 만나 대가를 지불하고 성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관계 도중 이 씨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근 뒤 합의하자며 협박을 했다. 캡 모자, 민소매 차림에 문신이 있던 남성은 A씨에게 "내 여자친구한테 뭐하냐"며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폰 전화번호부를 쭉 보며 가족 및 친구들에게 제 벌거벗은 사진을 찍어서 다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그 때 당시 300만원을 ATM에서 뽑아서 줬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남성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B씨라고 주장했다. B씨는 이 씨 공범으로 공개 수배된 조현수 씨와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확실히 B씨가 맞다"며 "당시 웬 동남아 사람같이 생긴 남성이 한국어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했다. B씨 사진을 수백 번 찾아보며 그때 그 남성이 맞는지 확인했고 이 씨와 B씨가 맞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관계 도중 B씨가 들이닥친 이유는 아마도 성관계를 해야 B씨가 협박하기 더 수월했기 때문"이라며 "결혼했으면 아내나 자식한테 알리겠다고 협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계획범죄에 휘말린 거 같다. 내가 당한 이후로도 주안 쪽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는 소문도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이 씨 전과가 절도로 나오던데 이건 단순히 물건을 훔친 게 아닌 내가 당했던 수법대로 누군가가 용기 내서 신고해 절도 전과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은해는 10대 시절인 지난 2009년 5월 특수절도 및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인천에서 조건 만남을 미끼로 수차례에 걸쳐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남성이 씻는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방식으로 범행을 반복했다.
대부분 범행은 혼자 실행했고 몇 차례는 또래 친구와 함께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훔친 금품은 약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거 후 구속돼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던 이은해는 2009년 5월 1일 첫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같은 달 16일 소년부로 송치된 이은해는 다음 달인 6월 인천지방법원 소년부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3일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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