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타격을 입었던 브라질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브라질중앙은행(BCB)은 농산물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2021년에 4~5% 정도 성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산업과 달리 브라질의 제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투자기업들의 사업장 폐쇄 혹은 철수다.
1919년 브라질에 진출했던 포드는 작년 1월 브라질 내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현지 공장의 채산성 악화에다 전사적으로 전기자동차에 집중하면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공장 효율화 등이 이유다. 스위스의 글로벌 시멘트회사인 라파즈홀심과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부문 등 굴지의 회사들도 2021년 브라질 공장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결정은 브라질의 높은 세금, 인프라 부족 등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열악한 사업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브라질은 관세(14~16%)가 높고, 공업세, 유통세, 사회보장세 등 제품 유통에 붙는 간접세 비중이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3000만~4000만원에 팔리는 SUV 차량을 브라질로 수입하여 판매하면 가격이 1억 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브라질에 투자한 우리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핵심부품이나 원료는 주로 수입하는데 관세·유통세 등 세금이 높아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은 내수로 돌리거나 메르코수르 시장에 판매한다”고 한다. 유럽과 미국에는 판매지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급한다.
브라질은 멕시코와 함께 라틴아메리카의 제조업 강국으로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은 없지만, 정부의 국내산업 보호정책으로 가능성에 비해 아직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제조업연합회는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제조업 비중이 2020년의 46%에서 작년에 4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브라질 제조업의 비중도 1995년의 16.8%에서 2019년에 11%로 떨어졌다.
메르코수르 핵심국가인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 캐나다, 한국 등과 FTA 체결을 추진 중이다.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2021년 8월 30일~9월 3일 무역협정 관련 7차 협상을 개최한 바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 섬유 등 제조업들은 우려감을 드러낸다. 지금도 고율의 관세, 유통세 등의 정부의 ‘수입대체화정책’으로 보호를 받는 브라질 제조업의 반발은 예견되었다.
그러나 FTA 체결로 해외부품 등이 브라질 시장에 더 낮은 가격으로 유입되면 브라질 제품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기업들도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브라질 기업들은 외국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세제, 노동, 인프라 개혁 등을 정부와 의회에 강력히 요구하여 브라질 기업환경이 개선돼 산업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대외개방정책의 경험과 성과를 브라질에 알려 브라질이 속히 국내시장을 더 개방하도록 유도해 브라질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브라질 양국이 호혜적인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재훈 상파울루 무역관 과장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