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시장 읍·면·동 순회
“현직 프리미엄 선거 운동” 눈총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2년간 취소했던 시장·군수 등 현직 지자체장의 읍·면·동 신년인사회가 다시 진행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신년 인사회에 다중이 모이는 만큼 감염 위험도를 높여 ‘코로나 속 미니선거 운동’이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신년인사회는 시장·군수 등 지자체장이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주요업무를 소개하고 민원을 청취하는 자리다. 신년인사회는 새해인사회, 주민과의 대화, 시장과의 인사회 등 여러 명칭으로 진행되지만 내용은 똑같고 목적은 하나다. 현직 시장·군수의 얼굴을 알리고 재선·3선고지를 점령하려는 선거전초전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경기도의 A시장은 50개동을 순회 중이다. 5일부터 28일까지 하루에 3~5개 동을 순회하는 프로그램을 짰다. 주민 대표와 악수하고 시정운영방향 영상도 보여주고 시정방향을 설명한다, 건의사항도 청취하고 기념촬영도 한다.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전파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B시도 39개 읍·면·동 전부를 순회하는 시장과의 대화를 준비 중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날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3선시장으로 더 이상 출마하지않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44개동을 돌지않고 4개 구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간단히 마쳤다. 재선·3선을 해야하는 시장과 색다른 행보여서 동별 순회를 하면서 시장과의 대화를 강행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염 시장 측은 “코로나19로 행정지도를 하는 지자체장이 행사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부합된다”고 했다.
그러나 전국 224개 지자체장 중 재선,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지자체장들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2년동안 못했는데 이번마저 행사를 열지 못하면 ‘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과의 대화에 상당수 시민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역패스까지 도입하고 사적모임 4인 이상 금지하는 등 날이 갈수록 코로나 방역이 강화되는데 솔선수범할 시장·군수들이 다중 모임을 주도하고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자체장은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중단할 생각이 없다. 연일 타 출마예정자들이 시민에게 홍보 문자를 보내고있고, 지자체장 후보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C시장은 “솔직히 코로나19 방역을 지도했던 시장으로서 다수 인원이 참석하는 새해인사회를 열면서 사실 눈치가 보인다”며 “하지만 현직이라는 프리미엄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유혹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수원=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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