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주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미국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높아진 기대치를 과연 넘어설 수 있을지다. S&P 500의 2분기 매출,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12.1%, 45.8%였으나 현재 17.3%, 63.5%까지 상향됐다. 이익 추정치 상향은 경기민감주가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주의 전망도 가파르게 개선됐다.

이익 전망도 합리적이다. S&P500의 매출 전망은 미국 2분기 GDP 전망에 발맞춰 상향되고 있고, 상품 급등세 진정과 경기보다 더딘 고용시장 회복으로 이익률 훼손 여지도 적다.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8개 기업 중 17개 기업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미국보다 나았던 만큼 순수 내수주보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 상대 우위가 기대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주도 업종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는 소비재, 민감주, 기술주, 방어주 순이었다. 2분기 실적 추정치의 흐름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경기소비재의 2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부각된다. 지난 1개월간 자동차(76%), 소비자서비스(20%) 등 모든 세부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 속도가 가파르다. 리오프닝 모멘텀까지 맞물린 만큼 어닝서프라이즈를 염두에 둔 접근이 유효하다.

민감주도 추정치 흐름이 양호하다. 직전 1개월간 운송(3.6%), 은행(2.0%) 등의 추정치 상향이 돋보인다. 민감주 실적이 증시전반에 갖는 의미는 오히려 소비재보다 높겠다. 최근 경기 모멘텀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실적 시즌 초반 민감주 실적이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다.

IT, 미디어&엔터 등 기술주의 이익 전망 변화율은 S&P 500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4개분기 연속 90% 가량의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던 패턴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 시즌이 기대된다. 컨센서스 상회 기업 수가 하회 기업 수를 앞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 높아질수 있는 비용 압박과 델타 변이 우려는 가이던스 하향을 유발할 수 있다.

주주환원정책도 주가 향방을 결정할 중요 변수다. 팬데믹 이후 미국 기업들은 순이익의 7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는데, 이는 직전 5년내 최저 수준이다. 축적된 현금을 감안하면 금번 실적 시즌부터는 주주환원이 적극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 실적 시즌은 아직까지 투자자의 편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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