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창원, 4분기 첫 탄력근로제
노사합의 통해 연말까지 시행
삼성 광주, 첫 특별연장 근로제
계약직 근로자 고용 적극활용
‘집콕’ 등 영향…이례적 풀가동
북미 가전 수요가 폭발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국내 가전공장 근무 체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올해 4분기 처음으로 탄력근로시간제(이하 탄력근로제)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올해 첫 특별연장근로제를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집에 머무름)’, ‘펜트업(pent up·억눌린)’,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등 3대 특수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창원공장은 연말까지 탄력근로제를 적용한다. LG전자가 4분기에 탄력근로제를 적용한 것은 제도 시행 후 이번이 처음이다.
탄력근로제란 업무가 많아 1주 최대 52시간 근로시간을 맞추기 힘들 경우, 단위기간 3개월 이내에 특정 근로일의 근무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업무가 적을 때는 근로시간을 단축시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맞출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11~12월은 생활가전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지 않지만 올해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할 정도로 풀가동하고 있다”며 “특별연장근로제 최장 90일은 이미 소진했으며 노사 합의를 통해 탄력근무제를 연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공장은 LG전자 생활가전의 ‘심장부’다. 프리미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을 포함해 신(新)가전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창원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북미 가전 수요 증가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풀가동만으로는 적기 대응이 힘들기 때문이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오븐,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주요 제품들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공장도 상당수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같은 생활가전 선전에 힘입어 올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예년의 경우 4분기에 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시장 전망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올해 처음으로 특별연장근로제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생산직에 탄력근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 특별연장근로제와 계약직 근로자 고용 등을 적극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연장근로제는 지방고용노동청이 승인하면 해당 기업은 12시간까지로 제한된 주당 연장근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올해 처음으로 특별연장근로제를 신청해 특별연장근로 3개월 시한을 최근 모두 소진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핵심기지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이며 지난해 생산량은 150만대 가량이다.
광주공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이 이어지자 북미 등 세계 시장 수출물량을 크게 늘려왔다. 특히 냉장고는 멕시코와 한국 등에서 공급하는데 올해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냉장고는 북미 수출용을 위해 풀가동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북미에서 온라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국내 가전 수요 또한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경쟁업체인 월풀이 코로나19로 미국 내 현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