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서 사하라 사막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년째 국경을 닫고 지내는 알제리와 모로코 관계가 최근 악화되면서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한 알제리 군인이 모로코 동북부의 우지다시(市) 근처 국경에서 민간인 수십명을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민간인 희생자 가운데 28살 된 한 주민이 얼굴에 총탄 3발을 맞고 심각한 중태에 빠졌다.

모로코 정부는 이는 “심각한 사고”이자, “국경 근처에서 다른 어떤 도발 보다 더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모로코는 즉각 알제리 대사를 불러 이 날 총격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으며, 내무장관은 해당 군인은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튿날인 19일 이번에는 알제리 정부가 모로코 정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알제리 외무 장관은 모로코의 주장은 “거짓”이며, 모로코 밀수꾼들이 먼저 돌을 던져 알제리 국경수비대가 허공에 두발의 경고성 총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al-monitor.com]
[출처 =al-monitor.com]
[출처 =al-monitor.com] [출처 =al-monitor.com]

알제리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국경수비대는 직업적으로 대응 사격을 했을 뿐 누구에게도 부상을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모로코 관료가 조작한 것이며, 형제애와 상호우의 관계의 가치에 맞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맞받았다.

알제리 정부 역시 모로코 특사를 불러 일련의 사건에 대해 “격노”를 표시했다.

아프리카 북부의 두 이웃 나라는 1994년 국경을 폐쇄했다.

이후 서 사하라 영토 소유권을 두고 심심치 않게 분쟁이 오갔다.

서 사하라가 스페인 지배령에서 벗어난 데는 모로코가 독립운동을 지원한 힘이 크게 작용했다.

1975년 스페인 철수 이후 모로코는 서 서하라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알제리가 후원하는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은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1989년 리비아, 튀니지아, 모리타니아와 함께 아랍마그레브연합을 창설하며 화해 무드에 올랐다.

하지만 1994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습격 사건의 배후로 알제리가 지목되면서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고 국경까지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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