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산하 여성임원 비율 10%
공공기관 평균 21% 절반 못미쳐
양성평등을 외친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이 넘었지만, 일부 보수적인 금융권 공공기관은 여전히 여성 임원을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이영 국민의힘 의원에 요청해 받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2020년 현재 여성 임원비율은 0%다.
특히 기업은행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임원 비율이 33%에 달했다가 2016년부터 사라져 현재까지 한 명도 없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2018년 18.8% 비율을 보이다가 2020년 12.5%로 줄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 평균은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129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 여성임원 비율인 21.1%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공공부문 여성대표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2022년까지 여성임원 비율 평균을 23%까지 올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일부 금융권 등에서는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과거 세대 금융권 직원 성비를 감안하면 현재 임원급 세대에서 여성을 찾기 힘든 점이 있다. 산업은행 현재 157명 부장 중 여성 부장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임원이 나오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남성 직원 수가 많았던 보수적 금융권의 과거 특징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에 머무는 것은 의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진보적 가치를 말로 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 정권이 말하고 있는 대부분 진보적 가치가 공허한 메아리”라고 했다.
이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작년부터) 양성평등 임원임명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권 공공기관의 여성 비율은 낮다”며 “양성평등은 공정의 가치와 경제 생산성을 동시에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정부는 여성 관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임원범위를 (8명이 아니라) 17명으로 확대하면 1명이 있다”라며 “준법감시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0명이 아니라 1명”이라고 해명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