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 포함 저서만 80여권 낸 ‘오지라퍼’

美 C.W.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 애독

“퇴임하면 그림 그리고 시 쓰며 살 것”

조 장관은 ‘행동하는 학자’로 환경운동 등 왕성한 사회참여활동을 했다. 환경정의 집행위원장과 공동대표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했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조명래 장관이 지난 2011년 5월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책사업 갈등 해법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조명래 장관이 지난 2011년 5월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책사업 갈등 해법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그는 “‘공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부동산 투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일부러 ‘강남’에 들어가지 않고 강북(자양동)에 살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나보고 부동산 전문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부동산 전문가는 돈이 되도록 하는 거지만 나는 돈이 안되는 분석 비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 부동산 논문 하나도 안썼으니까”라고 항변한다. 환경운동을 하면서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상당기간 채식주의자의 삶을 살기도 했다. 제자들에게 “자기다움을 지키고 살아라. 자기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그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책은 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경하는 인물이 학자형 통치자인 세종대왕이다. 집현전을 설치해 젊고 유능한 학자들을 대거 육성해 정치 문화 확립의 주역으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정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의 철학적 통치를 구현한 것이라고 볼수 있죠”

그는 대학 1학년 때 학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후 “전공은 제껴놓은 채, 막스 베버. 칼 막스 등의 이론서를 탐목하면서 스스로 준비했다”고 한다. 조 장관 ‘인생의 책’은 영국출신 미국인 사회학자 C.W.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Sociological Imagination)’이다. 그 책을 통해 학자로서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키웠다. “밀즈는 학자를 ‘장인’으로 보고, 학자로서 가져야 할 ‘훈요10조’ 같은 것을 제시했는데 그 중 첫째가 ‘이면을 보라’는 것입니다. 영어로 ‘디벙크’(debunk)라는 말인데, 철저하게 까 뒤집어서 보는 거죠” 그는 요즘도 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있다.

인생의 원칙은 ‘똥 오줌 가리고 살아라’다. “옳고 그름을 가리고, 옳은 것은 평생 지키며 살아라”라는 의미라고. 인생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때가 그러지 않을 때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을 확률이 크다”는 믿음은 ‘의미 있는 현재’를 살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으로 이어져왔다.

학자로서 그는 저술활동을 활발히 했다. 공저까지 포함하면 족히 80권이 넘는다. 그 중 ‘녹색 사회의 탐색’(2001)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현대사회의 도시론’(2002)은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 ‘공간으로 사회 읽기’(2013)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각각 선정된바 있다.

그는 평소 “오지랖이 넓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건축 예술 등 관심대상이 다방면에 걸쳐있어서다. “가령 건축계 승효상씨나 노무현 대통령 사저 설계자인 정기용 건축가, 김진애 의원 등과 잘 알고 지내는데 그분들은 내 전공이 그쪽 분야인 줄 알 정도예요”

조 장관은 30년째 조깅을 하고 독서와 산보를 즐긴다. 그림은 고교시절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미대 진학을 생각할 정도로 소질을 보였지만 화가를 하는 형님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한다. 시는 학창 시절 백일장에 학교의 대표로 나가고 지역대회에 참가한 즐거운 기억이 남아 있다. 퇴임 후에는 소년 시절의 꿈인 ‘그림’ 그리고 ‘시’를 쓰려고 한다.

그는 글쓰기도 즐긴다. “만 가지 생각을 압축해야 백 자의 글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쓰려면 완전히 이해하고 써야하는데 글쓰는 것 자체가 공부고, 글 쓰면서 체득한 지식 많기 때문에 원고청탁은 잘 거절하지 않지요” 이 때문에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지 않고 친구와 저녁 약속도 별로 없다고 한다. 김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