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양판점 20%, 백화점 5곳 매장 정리
호텔사업 향후 5년내 2배 규모로 확대
화학기업 M&A·日롯데 2년내 상장 추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연내 슈퍼·양판점의 20%, 백화점 5곳 등 채산성 없는 매장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의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롯데호텔을 향후 5년내 지금의 2배인 객실 3만개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롯데는 향후 2년내 상장하고, 기술력 있는 일본 화학기업을 인수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며 “주력 사업장인 국내 대형 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대상 매장은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 등이다.
롯데의 점포 구조조정은 사실 지난달 롯데쇼핑이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예고됐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지주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IR(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 나와 강도높은 점포 구조조정과 사업부문간 콜라보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던 것. 당시 업계는 점포 구조조정의 특성상 대상 점포 선정 및 인력 재배치 등으로 3년 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 회장이 연말을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강하게 말한만큼 구조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한 ‘3∼5년 내 200여개 점포 순차적 정리’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해당 사업 재조정 작업은 연내 시작되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배경으로 “유통이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지만, 소비 침체의 장기화와 인터넷 쇼핑몰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며 “기존의 경영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 부문 전략으로 “(자회사가 별도로 관여해온 )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를 통해 현재 1만곳 이상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의 연계를 강화하는 ‘옴니 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말이다.
지난 1월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40%를 50대 젊은 층으로 바꾼 것도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종전처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룹의 디지털화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한국의 저출산·고령화가 일본 이상의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비쳤다. 특히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도국보다는 선진국 쪽으로 가야 한다며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호텔 부문에 대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화학 부문에 대해서도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화학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영위하는 일본롯데에 대해선 “향후 2년 이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기업공개 계획을 밝혔다.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는 “이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