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이후 첫 개장일 무려 8.73% 떨어져

하루 300조원 증발…中비중 사스때 4배

국내증시도 연말연초 상승분 모두 반납

증권사 “2월 중순 후 안정세” 의견 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춘제 이후 첫 개장일에서 8.73%나 대폭락했다. 이미 글로벌 증시는 하루에 300조씩 증발하는 추세다. 시장 우려는 언제 어디까지가 ‘바닥’인가에 있다.

증권가에선 감염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될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로 ‘기대’를 거는 기류다. 만약 3월까지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게 되면, 코스피 2000선마저 위태롭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중국 증시, 패닉 그 자체= 3일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 그 자체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3%나 대폭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폭락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휴장 이후 춘제 연휴 및 신종 코로나 사태 등의 여파로 이날 첫 개장했다. 중화권인 홍콩이나 대만 증시도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에 각각 2.82%, 5.75% 폭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중화권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10여일 만에 세계 증시는 약 3000조원이 증발했다. 블롬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계 86개국 증시 시가총액은 86조6050억달러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20일(89조1560억달러)보다 2조5510억달러 줄었다. 한화로 계산하면 3000조원 이상이다. 하루에 300조원씩 증발한 셈이다.

한국 증시는 세계적으로도 하락 폭이 컸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7.28% 급감했다. 베네수엘라와 칠레, 홍콩 이후 4번째로 많이 줄었다.

블롬버그 통계 시점 이후로도 코스피는 연일 급락 중이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40포인트(1.53%)나 급락한 2086.61로 출발했다. 시작부터 2100선이 속절없이 붕괴됐다. 설 연휴 이후 29일 하루만 0.39% 소폭 반등했을 뿐, 연일 1% 이상 급락 중이다. 코스닥도 이날 1.66% 하락 출발하는 등 한국 증시는 이미 연말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2~3월중 주가 바닥?=증권가에선 2월 중순 이후 증시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대신증권은 2월 중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세계 경기·주가 회복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주된 시나리오(확률 60%)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측은 “사스 발병 당시에도 중국 정부가 4월 초 관리에 들어간 후 한 달만에 감염자수 증가 폭이 빠르게 둔화됐다”며 이유를 들었다.

교보증권도 이날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당국 통제로 감염자수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측은 “과거 질병 이슈가 등장했을 때 약 2개월이 지난 후 수습됐다는 걸 감안할 때 국내 증시 안정 시점은 3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의 이 같은 전망은 사스 사태 등을 토대로 한 전망이다. 다만, 사스 사태와 달리 변수가 한층 복잡해졌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질병 자체가 아닌 주변 환경이 사스 때와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중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였으나 현재 16.3%로 4배가량 늘었고 중국이 차지하는 세계 교역 비중도 12%에 이른다.

과도한 정보 유통도 사스 사태 때와 다른 악재로 꼽힌다. 부정확한 정보가 SNS 등으로 실시간 확산되면서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 공유가 금융시장 및 경제활동엔 더 큰 악재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정부는 좀 더 신속하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 대응이 향후 증시에 미칠 파장도 관건이다. 이미 중국은 춘절을 포함, 3주 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허베이성 우한시는 중국 내에 자동차 및 IT 집중 육성지역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공장이나 5G 관련 업종 등이 밀집해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 사태 악재가 진행이고 그 여파가 3~4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주가 바닥은 2~3월 중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