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작전·구조 유공장병 초청해 격려
-장관, 유공장병과 가족 등 13명과 환담
-“용기 있는 행동, 국민 생명과 안전 지켜”
-“다른 조종사도 똑같이 임무 완수했을 것”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당시 출격해 기총사격한 공군 조종사 등 작전 및 구조 유공장병을 초청해 격려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초청된 인원은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때 출격한 이영준 공군소령(진)과 조민훈 공군대위, 중부전선에서 귀순하는 북한군을 포착한 장준하 육군상병과 강석정 육군일병,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발견해 직접 업고 하산한 박상진 육군원사(진),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군견병인 김재현 육군일병, 헝가리 유람선 피해자 구조작전 팀장 강기영 해군중령, 구조작전에 참여한 천경범 해군상사, 제주도에서 파도에 휩쓸린 주민을 구조한 임현준 해병상병 등과 가족 등 13명이다.
정 장관은 이날 격려 차원에서 이들을 초청해 "강하고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정 장관은 "폭염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든 장병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모습을 통해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을 더욱 믿고 안심하게 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급변하는 안보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강한 교육훈련에 전념하는 것이 우리 군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때 우리 구은 국민이 신뢰하는 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이영준 공군소령(진)은 공군사관학교 59기(2011년 임관)로 현재 19전투비행단 편대장을 맡으면서 지난 7월 23일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때 기총사격 대응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이 소령(진)은 "당시 부여받은 임무는 평소 충분히 훈련했던 것이었고, 절차를 완벽히 숙지한 상태여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지시가 명확했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제가 비상대기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 어느 전투조종사라도 동일하게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며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상요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이다. 저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모든 공군 요원들에게 보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대응한 조민훈 공군대위는 "평소 상황조치 절차를 완전히 숙지한 상태였고, 1번기 조종사 선배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비상대기실에 들어갈 조종사는 항상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공사 61기로 2013년 임관해 현재 19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로 복무하고 있다.
장준하 육군상병은 7월 31일 중부전선 북한군 귀순을 TOD(열상감시장비)로 추적 및 감시한 공훈을 세워 이날 초청받았다. 그는 이날 "중대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오늘밤 작전상황은 내 앞에서 발생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며 "부사수인 강석정 일병이 처음으로 단독근무에 투입된 날이라 조금 염려가 되었지만, 강 일병이 교육 받은 대로 잘해주어 사수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귀순 움직임을 최초 식별한 강석정 육군일병은 "처음으로 단독근무를 서는 날이라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긴장한 상태였는데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발생해 조금 놀라기도 했다"며 "동반근무를 서면서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배우려고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실종 신고된 조은누리양을 발견 즉시 응급조치한 박상진 육군원사(진)는 이날 "18살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조은누리양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조양을 업고 약 900m 가량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그때는 힘든 줄도 몰랐다. 내려오면서 조양이 나뭇가지에 스칠 때 '아야'하고 반응하는 것을 보고 '살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에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군견병으로 현장에 투입돼 최초로 조양을 발견한 김재현 육군일병은 "당시 날씨가 많이 덥고 습해서 땀도 많이 나고 힘이 들었지만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움직였다"며 "이번 일을 통해 군견 못지 않게 군견병의 체력이 중요함을 실감했다"며 "'무엇이든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팀장으로 투입된 강기영 해군중령은 "유가족의 마음을 달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다"며 "첫 수중탐색시 실종자를 수습해 나온 후 잠수사가 탈진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는데 악조건 하에서도 임무를 잘 수행해준 우리 대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제 작전에 투입된 해군 특전단 소속 천경범 해군상사는 "실종자 모두를 찾지 못하고 철수한 것이 안타깝다"며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라도 당장 출동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해난구조대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휴가 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한 임현준 해병상병은 "강한 파도와 조류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상륙기습 기초훈련 중 강한 조류를 경험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의 사명을 몸소 실천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며 "입대 전에도 이번처럼 해수욕장에서 사람을 구한 적이 있다. 전역 후에도 해양경찰이나 119구급대원 등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