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가 지난 22일 ‘제2회 음악역 1939 포럼 음담패설(音潭覇說)’을 개최하고, ‘안익태의 애국가가 대한민국 국가(國歌)로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음악 토론을 펼쳤다. 이날 포럼에는 안익태 기념재단 김형석 연구위원장과 한신대 이해영 교수가 참여해 열띤 찬반논쟁을 펼쳤다.

김형석 연구위원장은 한신대 이해영 교수의 저서 ‘안익태 케이스’에 대해 “이 책은 사실이 아닌 허구에 기반했다”고 비판하고 “안익태는 민족운동과 친일의 중간 경계에 있는 사람일 뿐 친일파라는 주장은 악의를 가진 지나친 주장이다”라고 말하며 “안익태의 애국가는 명실상부한 국가이다. 역사적으로 완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주장해 국가로서 정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해영 교수는 일장기와 만주국 국기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만주국 환상곡을 지휘한 안익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독일 연방 문서 보관서 홈페이지에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입증할 자료들이 있으며 나치와 활동하며 돈을 받았다는 증거 또한 존재한다”고 친일,친나치 의혹을 제가하며 ‘안익태의 애국가가 국가로서 정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애국가는 표절(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와 유사)이며 안익태 재단은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친일파 홍난파의 ‘고향의 봄’은 안익태의 ‘애국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전자가 ‘사적’ 향유에 해당되는 반면 후자는 일정한 강제성이 수반되는 ‘공적’ 사용이어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 공적 차원에서 안익태의 애국가가 배제되야 한다는 근거다. 이 교수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법으로 국가를 정하지 않고 대통령 훈령 제368조 ‘국민의례 규정’으로 존재해 애국가는 복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안익태 ‘애국가’외에 다른 애국가를 만드는 방법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김형석 위원장은 작곡자에 대한 시비보다는 음악성과 역사성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애국가의 노랫말이나 곡조 어디에도 친일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어, 애국가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안익태의 친일 문제에 대해서도 ‘친일’이라기보다는 ‘순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2부 질의응답 시간에는 전문 패널 못지않은 관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송홍섭 가평뮤직빌리지 대표는 “이 주제에 대한 여러 논의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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