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D램 가격 6.25%↓…5개월새 반토막 -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3분기 회복 불투명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지난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가 ‘시계제로’에 빠져들면서 경상적자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을 떠받들고 있는 최후 버팀목으로,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자칫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이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요동칠 수 있다.

4월 경상적자는 상품수지 흑자 폭 축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 상품수지 흑자는 56억7000달러로, 작년 4월(96억2000만 달러) 대비 41% 줄었다.

4월 반도체 경기 하락 등의 여파로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반면, 수입은 유가 상승과 소비재 수입 증가로 1.8% 늘어난 탓이다.

특히 수출 단일 품목 중 의존도가 가장 높은 반도체 다운턴이 치명타를 안겼다.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9%로, 2016년 12.6%에서 급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간판기업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작년 말부터 지속 하락하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7.25달러에서 지난 5개월 동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5달러로, 전월대비 6.25% 하락했다.

D램 가격 4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2016년 9월 3.31달러 이후 31개월 만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3.93달러로 전월 대비 1.26% 떨어졌다.

문제는 2분기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4120억8600만달러(약 486조7000억원)로, 작년보다 12.1%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 2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인 3.0% 감소에서 큰 폭으로 하향조정된 것이다.

지난 5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역시 이례적으로 두자릿수 감소했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5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0.6%, 전년 동월대비 무려 30.5% 줄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위, 서버 출하량 4위인 화웨이가 거래 제한을 받으면서 D램 가격에 변동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한다면 하반기 D램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강대강 대치,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또 다시 시계 제로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도 기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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