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미스트롯’에서 1위를 한 송가인의 인기가 엄청나다. 많은 남녀노소 팬들이 송가인의 트로트 가창에 감동하고 있다. 송가인이 트로트에서 해내고 있는 역할은 큰 의미가 있다.

송가인의 노래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준다. 세미 트로트, 퓨전 트로트가 아닌 정통 트로트를 탄탄하게 잘 불러 듣는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춤도 거의 추지 않는다. 그래서 군부대에 가는 걸 꺼렸다. 오로지 가창력이 장착된 정통트로트로 청자를 감동시켰다. 그래서 송가인은 트로트의 품격을 높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송가인에 대한 시청자의 가장 큰 반응의 요지는 “정통 트롯이 이렇게 좋은 음악인줄 예전에는 몰랐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트로트 또는 전통가요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나 공청회에 나가 몇차례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이 같은 트로트 활성화에 대한 세미나는 수십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트로트는 엄연히 대중음악의 중요한 장르이고, 노래방, MT, 회식, 행사를 신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뽕짝으로 비하되고 푸대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로트는 평가와 경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TV에 나오는 트로트 가수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세대교체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미스트롯’ 같은 트로트 오디션(서바이벌)이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열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트로트 잘부르는 가수들이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내가 만약 미스트롯 PD라면, 출연자들에게 가장 멋있는 의상, 옷(스타일)을 최대한 품격 있게 입고와달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트로트 가수 하면 반짝이 옷 아니면 원색 의상이 연상된다. 그런 촌스런 느낌을 바꿔 세련되고 품격있는 스타일의 트로트 가수를 부각시켜 고정관념이 된 트로트의 이미지까지 바꾸자는 거다.

물론 그런다고 트로트 이미지가 확 좋아지는 건 아니다. 효과가 미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스트롯’은 붉은색 드레스에 미스코리아 미인대회 콘셉트를 차용, 필자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 방향의 컨셉트를 유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송가인은 트로트라는 노래 자체로 품격을 올려준다. 이것은 트로트의 품격을 올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이런 트로트 가수는 별로 없었다. 송가인의 희소가치가 트로트의 품격을 올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 점이 잘 활용되어야 한다.

송가인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트로트 가수가 아니다. 오로지 계속 연습과 수련을 쌓아 실력과 내공을 향상시켰다. 꼼수가 아닌 정공법이다.

남도 사투리 억양이 매력적인 송가인은 판소리를 15년간 익힌 후 트로트 가수가 됐다. 말하자면 국악전문가다. 어머니는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 송순단 씨다. 송가인은 판소리를 통해 익힌 묵직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발성을 토대로 안정적이면서 탁월한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노래를 하면 애절하면서도 시원하기도 하고, 파워가 넘치기도 한다. 송가인의 노래 몇 곡만 들어보면, 끌리지 않기 어렵다.

송가인은 가창력 외에도 사람으로서도 매력이 있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한마디로 가식 제로의 연예인이다. 예능적인 캐릭터를 잡기 위함이 아니다. 그의 털털함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도 느껴진다.

얼마전 ‘미스트롯’ 1~5위와 라운드 테이블로 인터뷰가 끝나고 송가인이 나에게 “기자님은 정미애 씨 좋아하나 봐요”라고 말했다. 송가인에게 이 말을 듣고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송가인의 매력이다. 송가인을 계속 보면 가식 없는 그의 매력에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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