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재발방지 최선” 지난해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논란이 됐던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다.

10일 오전 9시 39분께 서울지방경찰청 청사로 걸어서 출석한 김 회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고객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객분들의 큰 협력으로 리콜은 상당부분 완료가 돼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그간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책임 인정하나’, 알고도 숨긴 것 인정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김 회장을 소환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차량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를 은폐하는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BMW 차량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왔다. 지난 4월 경찰은 세 번째 압수수색을 벌여 BMW코리아 본사와 서버보관 장소 두 곳에서 관련 서류를 확보한 바 있다.

BMW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여름 BMW 차량이 주행 중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BMW 측은 지난해 7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해 실험을 해왔는데 최근에야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BMW 520d, 118d 차종 등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BMW 피해자 모임’을 꾸려 소프트웨어 결함 등 다른 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남대문 경찰서에 BMW코리아와 BMW 독일 본사,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토교통부는 민간합동조사단을 꾸려 BMW측의 결함은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지난해 12월24일 BMW가 520d 등 자사 차량의 주행 중 화재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도 문제를 은폐·축소하고 리콜 조치도 뒤늦게 취했다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성기윤 기자ㆍ박상현 인턴기자/sky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