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오른쪽)과 윤홍균 씨의 대결을 알리는 홍보영상 썸네일.
주세혁(오른쪽)과 윤홍균 씨의 대결을 알리는 홍보영상 썸네일.
2016년 국가대표 시절 주세혁의 모습. [사진=월간탁구/더핑퐁]
2016년 국가대표 시절 주세혁의 모습.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최근 동영상 하나가 탁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선수 복귀를 선언한 주세혁(39 렛츠런탁구단)이 국내 생활체육탁구에서 비선수 출신으로는 아마추어 중 최강자로 통하는 윤홍균 씨(32)와 경기하는 내용이다. 생활체육 탁구 붐이 일면서 엘리트선수와 동호인의 경기력 비교가 자주 얘기되는 가운데, 이미 윤홍균 씨 등이 엘리트선수와 공식경기에서 일합을 겨룬 적이 있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보람상조오픈에 김대우(20 보람할렐루야탁구단))가 윤 씨와 맞붙어 핸디캐 3점을 주면서 게임스코어 3-1로 이긴 바 있다. 대전동산고를 졸업한 김대우는 주니어대표 출신으로 실업탁구의 기대주다. 주세혁과 같은 그럼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와는 격차는 어떨까? 주세혁은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단식에 결승(2003년 파리)에 오른 수비탁구의 월드클래스 레전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2012년 2월에는 세계 6위로 역대 수비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여자)의 코치를 맡아 1년간 공백이 있었지만, 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주세혁이 탁구닷컴의 후원을 받으면서 만들어졌다. 탁구닷컴이미 소속선수이고, 인지도가 높은 윤홍균 씨와의 대결을 추진한 것이다. 예고영상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나름 업계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럼 결과는? 이 글의 모두에서 동영상이 화제가 된다고 했는데, 이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 때문이기도 하다. 주세혁은 4점을 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는데, 11-4로 이겼다. 즉,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것이다. 특유의 장기인 끈질긴, 신기의 커트는 아예 선보이지 않았다. ‘봐주는 것 없이 제대로 혼내주겠다’는 듯이 상대 서브를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거나, 백핸드 스매싱 등 랠리를 만들지 않으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1년여의 공백으로 아직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레전드 선수와 생활체육 최고수의 격차는 아주 컸다. 따지고 보면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지나치게 우리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 동영상에는 현장의 관중이 주세혁의 플레이에 감탄하는 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주세혁은 “이벤트 경기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승부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윤홍균 씨에게는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봐주는 것 없이 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바란다. 아무래도 직업으로 탁구를 하는 선수들과 동호인의 격차는 클 수밖에 없다. 탁구를 즐기시는 분들이 늘어나 무척 감사하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탁구 모두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세혁에 따르면 현재 자신도 실업후배들과 맞붙어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예전 김대우 등은 좀 봐주면서 플레이한 것이고, 제대로 한다면 실수로 포인트를 잃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현역에 복귀한 주세혁은 앞으로 한국에서는 예전에 없던 방식으로 선수생활을 할 예정이다. 렛츠런탁구단의 선수로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함께, ‘탁구신동’ 조대성의 개인코치도 수행하고, 해외 프로리그나 오픈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활체육 탁구대회가 열리는 곳도 적극적으로 찾는다. 수비 탁구를 좋아하는 탁구마니아들은 주세혁의 플레이를 다시 보는 것을 반색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