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제품 소비증가 원동력 IT하드웨어 업종지수 상승세 바이오는 연이은 악재에 고전
미ㆍ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5월 들어 한국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코스닥 시장 역시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바이오 종목은 주춤한 반면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IT 하드웨어 종목의 상대적인 선전이 돋보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IT하드웨어 업종 지수는 4월 초 대비 약 5.4%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4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8.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국내 증시가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IT 하드웨어 종목의 견조한 주가 수익률은 주목할 만하다.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북 테마주로 쏠렸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갈등과 봉합을 반복되면서 뉴욕 증시의 등락을 거듭했다. 5월 들어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3%에 육박하면서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터키와 브라질 통화 위기가 고조됐고 이탈리아 정정 불안을 계기로 유럽까지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하루 변동폭이 2~3%까지 커졌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IT 하드웨어 종목이 선전한 것은 미국 경제 회복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높아져 2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IT 제품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는 1억1157만대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모선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비율 조정이 끝나는 6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한국 IT 종목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 종목은 연이은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종목의 약세에 대해 “연구개발비(R&D) 자산화 관련 감리 이슈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도 결론이 나오지 않아 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대북경협주가 급부상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이오 업종 대출 제한이나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등을 내용으로 한 루머가 퍼진 것도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만큼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의 12개월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바이오 업종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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