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수입과일 ‘체리’의 달콤한 유혹에 거침이 없다. 수입과일 강자 바나나를 제친데 이어, 급기야 여름 과일의 맹주 수박까지 턱밑까지 추격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7월 현재(17일 기준) 과일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체리의 매출 신장률은 무려 101.5%로 지난해 보다 두 배 증가했다.
수입과일 중 체리의 매출 구성비도 41.5%로 거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수입과일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23.2%) 보다도 두 배 가량 많은 매출이다.
특히 체리는 전체 과일 중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7.3%로 수박(24.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과일 매출 순위가 5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여름 과일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반면, 여름 과일의 맹주 ‘수박’은 여전히 인기과일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으나,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 등 체면을 구기고 있다. 수박의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30.2%에서 올해는 24.2%로 6% 감소하는 등 반쪽 짜리 영광에 그치고 있다.
체리의 인기는 전체 과일 매출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7월 국산과일 매출은 1.7% 감소한 데 반해, 수입과일은 25.1% 신장하면서 전체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6% 신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체리의 무서운 공습은 한-미 FTA로 인해 기존 24%의 관세가 사라진데다, 환율 하락까지 이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풍작으로 생산량도 작년보다 20% 늘어 가격도 저렴해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체리(5kg/상)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8883원으로 지난해 6만8373원보다 무려 28.5% 하락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체리 수입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 200톤에 불과했던 체리 수입량은 지난해 9000톤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는 한-미 FTA 발효 전인 2011년(5000톤)과 비교해도 1.9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특히 처음으로 1만톤을 넘는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맞춰,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통해 미국산 워싱턴 체리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원가를 10% 가량 낮춰 더욱 저렴한 체리를 선보이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수입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및 환율 하락 등의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반짝 인기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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