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인구 보다 입주물량 많아 화성·용인·평택 아파트값 급락 역전세로 주택시장 안정 위협

2018년 입주물량 폭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히 경기도, 그 중에서도 화성, 용인, 평택 등 남부권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의 내년 입주 예정물량은 15만5000여 가구로, 지난 10년 평균(약 8만2000 가구)을 크게 웃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최근 2~3년 쏟아낸 분양 단지가 속속 완공되기 때문이다. 단기에 입주가 몰리면 역전세가 발생, 주택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

믿을 구석은 늘어나는 경기도 인구다. 경기도 인구는 2010년 1178만명에서 올해 11월 1285만명으로 107만명이 늘었다. 웬만한 광역시 하나가 새로 생긴 셈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주로 화성시(18만명), 김포시(15만명), 남양주시(10만명)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경기도의 현재(2015년 기준) 가구수 대비 내년 입주 예정물량은 3.7%에 달한다. 서울(0.9%)과 비교하면 초과공급이 상당하다. 서울의 2018년 예정 입주물량이 3만4000가구로 최근 10년 평균(약 2만9000가구)보다 많지만 수급 논리만 놓고 보면 가격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현재 존재하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아파트가 새로 들어오는지를 놓고 봐도, 경기도는 6.2%로 서울(2.2%)은 물론 전국 평균(4.5%)을 크게 웃돈다.

경기도 입주폭탄은 특히 남부권이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화성시의 내년 입주물량은 3만1000여 가구에 달하며, 용인시(1만5000가구), 평택시(9000가구) 등도 입주가 몰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새 0.08%가 하락했으며 평택도 0.05% 뒷걸음질쳤다. 특히 화성시의 전세가격은 이 기간 0.28%나 떨어지면서 입주물량 부담이 빠르게 시세로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도 내에서도 주택경기 체감은 크게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대 변수는 역시 서울 접근성이다. 서울 강남권은 판교 등과 연계되며 생활권이 확대돼 더 많은 배후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하남시나 과천시 등은 비교적 입주물량 부담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다.

광역 교통망도 눈여겨 봐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입주폭탄으로 시름이 깊어지는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다. 입지가 우수한 SRT 동탄역 인근의 부동산 열기는 최근 청약을 진행한 ‘동탄역 롯데캐슬’이 평균 77.5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한데서 알 수 있듯 여전히 뜨겁다. 반면 교통 여건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동탄 지역은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질 정도다. 이처럼 입지, 교통여건, 개발호재 여부 등에 따라 같은 지역이라도 극명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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