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허혈성치료제 임상 속도 펩트론 ‘스마트데포’ 확장성 기대 지난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 제도의 혜택을 입은 35개 바이오 기업 중 신약개발회사들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이프라인의 확장성, 임상진행 정도가 좋을 수록 높은 주가 상승률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펩트론, 아이진 등이 ‘숨겨진 보석’으로 꼽힌다.

1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상장한 신약개발회사 21곳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 변동률은 평균 173.5%로, 진단회사 6곳(-13.9%), 기기회사 6곳(-7.4%), 효모회사 2곳(11.7%)의 변동률보다 월등히 높았다. 선민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에서 임상을 수행하고 있거나 후기 단계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을 수록 높은 시총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으로는 펩트론, 아이진 등이 꼽힌다.

펩트론이 주목받는 것은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펩트론은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의 일종)를 기반으로 약효 지속성 기술을 연구ㆍ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스마트데포’라는 이름의 의약품 개발 플랫폼 기술을 독자 개발했는데, 이는 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약물의 방출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해당 분야에서 상업화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주사바늘 사이즈를 작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평가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펩타이드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지속형 당뇨ㆍ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게 그 내용으로, 내년 초 테스트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전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협력이 성공사례로 기록될 경우 펩트론 플랫폼 기술의 확장 가능성이 확인됨과 동시에 회사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진은 임상 진행 속도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자체 연구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한 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 수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약물질을 통해 허혈성 질환(혈관 구조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으로 파생되는 비증식성 당뇨망막증과 욕창 치료제 등을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당뇨망막증은 프랑스에서 임상2A상이, 욕창 치료제는 국내 1/2상이 진행 중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진이 중점 개발하고 있는 허혈성 치료제들은 모두 전에 없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알려졌다”며 “당뇨망막증 치료제의 경우 환자 모집군 변경 등으로 인해 임상 일정이 지연된 측면은 있으나 내년 상반기 중 기술 이전 협상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