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첫날 간담회를 끝낸 재계는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방안의 후속 조치 마련에 곧바로 착수했다.
재계는 간담회를 계기로 반기업정서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된데 의미를 두는 한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통상 압력에 정부가 적극 대응해 줄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시에 규제완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것도 나름의 소득으로 여기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후 각 기업들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에 대한 후속 실행 방안의 점검에 돌입했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화답의 성격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간담회 종료 후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 “일자리 나누기나 비정규직 전환 문제, 협력기업과의 상생협력활동을 눈앞의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자”며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우리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스코는 진정한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테스크포스팀(TFT)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한화 금춘수 부회장 또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입지조건 완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 힘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즉석에서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한화그룹은 후속 조치를 위한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50%는 2·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1차 협력업체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ㆍ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LG는 상생펀드의 성공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재계의 이런 적극적인 화답에도 문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을 위한 이른바 ‘화끈한 선물’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계는 현 정부의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를 이날 간담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더불어 문 대통령과 정부가 규제 완화를 위한 정책 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점과 통상 압력으로 고전하는 기업인들의 현실을 상세하게 청취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순식 기자/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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