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갑질ㆍCEO리스크에 가맹점들 죽을 맛 -“매출 줄고 범죄자 취급까지…일할 맛 안나” -불똥튈라 일부 기업선 점주들과 상생 노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났죠.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했을때도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만큼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솔직히 지금은 많이 답답합니다. 오너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치킨 프렌차이즈 가맹점주 A 씨)
“아니, 점주들이 뭘 잘못했나요? 모두가 마치 무슨 성추행 범죄자가 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데…. 고객들께서 한 사람의 잘못을 프랜차이즈 점주 전부의 잘못처럼 생각 안해 줬으면 합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
이처럼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갑질논란과 성추행 파문으로 인해 피해가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성추행으로 논란이 되었던 치킨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일부 매장은 매출이 반토막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개 카드사로부터 최근 3개월간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카드매출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성추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 5일 이후 하루 매출이 전달의 같은 요일 평균매출 대비 2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틀 뒤부터 카드매출액이 전달 대비 30% 정도씩 계속 줄었고, 이어진 주말 연휴에는 감소폭이 20% 수준으로 완화됐으나 이후 월요일부터 다시 감소폭이 커져 최대 40%에 달했다.
결국 호식이 두마리 치킨 창업주인 최호식 회장에 이어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회장까지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성락 BBQ 대표는 3주 만에 사퇴했다. 공정위가 전면 조사에 들어가면서 도의적인 부분에서 책임을 진 것이다. 이들은 물러 나면서 ‘상생’을 약속했다. 호식이치킨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의 기틀을 만들고 다시 고객이 찾아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미스터피자는 사태 이후 각계 전문가와 가맹점주 대표가 참여하는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경영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상생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법안이 발의 되는 등 가맹 점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착한기업들도 있다.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본사가 가맹점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점주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 점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가업FC는 자사 실내포장마차 브랜드 ‘포차어게인’의 위생 관리를 위해 해충 방제 전문 기업 벨킨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역ㆍ방충 등의 위생 관리를 원하는 가맹점에 대해 본사가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또 가업FC는 포차어게인을 비롯한 구이가, 스시박스 브랜드 등 매장별로 진행하는 고객 대상 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해 왔다. 가업FC관계자는 “점주분들 역시 기업에게는 소중한 고객이자 소비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점주와 본사가 상생하는 구조로 가야 기업도 살고 점주도 산다는 인식으로 최대한 가맹점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제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알볼로 역시 본사 지원 매장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4월 매장 환경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년 이상 운영한 140개 매장에 대해 간판 청소를 실시, 관련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에 진행한 간판 청소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전국 70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후 두 번째다.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로는 관련법 미비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사가 계약서상 허점을 이용해 가맹점에 과도한 부담을 가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 전문가는 “이러한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너가 가맹점주들과 상생하는 무대를 만들고 이를 철저히 지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본사가 가맹점주들이 나의 고객이자 함께 가는 동업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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