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장 ETF 2종 교차상장…한국형 투자 IP 확장
현지 통화 디르함으로 거래…기관·패밀리오피스 공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한국 방산·제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중동 자금 유치에 나선다. 뉴욕에 이어 아부다비까지 투자 접점을 넓혀 한국 핵심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 ETF(KDEF)’와 ‘PLUS 코리아 매뉴팩처링 코어 얼라이언스 인덱스 ETF(KMCA)’가 지난 2일(현지시간)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에 교차상장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ETF를 아부다비 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차상장은 하나의 기업이나 금융상품을 둘 이상의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장 시장을 확대해 현지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자 기반과 거래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이번 상장은 2023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ADX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두 ETF는 한화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지수를 바탕으로 NYSE에 상장한 상품으로, 미국과 아부다비에서 동일한 증권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ADX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미국 상장 주식과 동일한 증권으로 두 시장 간 대체가 가능하다. 아랍에미리트 증권상품청(SCA)의 심사와 승인도 거쳤다.
현지 투자자들은 해외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거나 미국 시장의 거래 시간에 맞출 필요 없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디르함(AED)으로 한국 방산·제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국 거래소에 상장된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중동 기관투자가들에게 한국 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설립한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현지법인과 본사의 협업으로 이번 상장을 추진했다. 현지법인은 상장 이후 기관투자가와 패밀리오피스,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상품 수요를 발굴하고 현지 증권사·금융기관과 투자 설명회 및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런던·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PLUS ETF 토큰화를 통한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한지아 한화자산운용 아부다비 법인장은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한국 방산·제조업의 가치를 현지 투자자에게 알리고, 기관·패밀리오피스·증권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동 자금이 한국 핵심 산업으로 흐르는 통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