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반사연못서 막판 총공세…야당 악마화하며 지지층 결집 호소
민주주의·통합 상징하는 장소서 연설…수도 리모델링 장황한 설명
“이란과의 합의, 성사될 수도”…합의 기대감 키우며 지지층 설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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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주의와 통합의 상징인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민주당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을 극단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종교적 표현까지 동원해 공세를 펼쳤다. 미국 정치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를 무대로 국정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링컨기념관 앞 반사연못(Reflecting Pool)에서 연설을 통해 “중간선거 하루 전이다.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내세웠다”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무슬림형제단 일원 등 믿기 어려운 인물들로, 모두 국경 개방과 수십조달러 규모의 세금 인상 같은 급진적 의제에 전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상원 선거의 무슬림 민주당 후보 압둘 알사예드를 거론하며 “우리는 미국을 ‘신의 집’이라 부르지만 그들은 ‘사탄의 집’이라 부른다. 우리는 미국을 사탄의 집으로 부르는 이들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층 결집을 위해 민주당을 사탄의 세력에 빗대며 악마화를 시도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의 국정 성과를 열거하면서 “민주당은 공산주의자와 지하디스트를 뽑아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우리 문화를, 우리의 유산을 미래세대를 위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하고 싶어 하며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이란전쟁이 초래한 고물가에 실망한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사 연못 개보수 작업을 비롯해 워싱턴DC에서 자신이 주도한 건설 프로젝트들을 장시간 설명했다.
민주당 행정부에서 큰돈을 들이고도 해결하지 못했던 사안들을 자신이 해결해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무능에 공화당의 해결 역량을 대비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사 연못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까 한다고 했다가 “농담이다. 보도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반사연못이 있는 링컨기념관 일대는 미국 정치사에 의미가 상당히 큰 공간이다. 링컨기념관과 반사연못, 워싱턴기념탑, 의회의사당이 일렬로 배치돼 미국의 민주주의와 통합을 상징하도록 설계됐다.
링컨기념관 일대는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 역사에 상징적인 공간을 택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성과를 부각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반사연못의 개보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녹조 발생과 공사 지연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달리 이 공간이 한편으로는 행정부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