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月 사업진출 뒤 증권업권 적립금 감소에도 발군
영웅문S#·ETF 운용 편의성 앞세워 성과
IRP 적립금 75% 타사 이전 자금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업 개시 약 5개월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주식투자 고객에게 익숙한 모바일 플랫폼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운용 편의성을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퇴직연금 사업을 본격 개시한 이후 적립금을 빠르게 확대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 후 받을 퇴직급여를 금융회사에 적립하고 운용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기업이 퇴직급여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맡기고, 근로자는 이를 투자상품 등에 운용해 퇴직 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는다.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6월 말 649억원에서 9월 말 1882억원으로 약 3개월 만에 123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 분기 대비 2.8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성장세는 기존 투자 플랫폼과의 연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투자 플랫폼에서 쌓은 디지털 경쟁력을 퇴직연금 서비스에 접목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을 통해 가입자가 연금 계좌에서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키움증권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의 약 75%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이전된 자금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뿐 아니라 기존 퇴직연금 가입자의 자금 유입이 적립금 증가를 뒷받침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금융회사와 투자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상품의 다양성과 거래 편의성이 연금사업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가입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근로자가 자신의 근무기업에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도입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해 기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가입자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향후 투자상품과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금자산의 적립과 운용부터 수령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사업 개시 이후 짧은 기간에 적립금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키움증권의 투자환경과 연금자산 운용 편의성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가입자가 주도적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하고, 연금자산 형성부터 수령까지 함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