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2.8조원…전분기 대비 46.7% ↑
순손실 65% 감소에도 영업손익 적자 전환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배 넘게 급증했다. 순손실도 직전 분기보다 65% 가까이 줄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69억6200만달러(약 2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27% 증가했다. 직전 분기(115억6000만달러)와 비교해도 46.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32억9000만달러(약 31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663억달러에서 64.9% 감소한 규모다.
순손실 대부분은 회계상 평가손실이 차지했다. 3분기 순손실 가운데 219억달러는 전환사채(CB)와 기타 유가증권의 공정가치 조정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다. 이를 제외한 순손실은 약 1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직전 분기 9억7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5억67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지출은 향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앤트로픽이 향후 클라우드 연산 용량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지출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8954억달러(약 120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475억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향후 12개월 안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698억달러(약 94조원)에 이른다.
회사는 매출 증가 속도가 인프라 비용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7% 증가하는 동안 연산·인프라 비용은 382% 늘었기 때문이다. AI 모델의 연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매출 성장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쏠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 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중 나스닥에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종목코드는 ‘ANT’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투자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당시 기업가치인 1조8000억달러에 근접하는 규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에도 장기 지급 의무, 클라우드 파트너 의존, 제한적인 주주권과 지분 희석은 가치평가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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