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AI 피해 막을 안전장치 신중히 설계해야”
“규제는 中에 주도권 내주는 것” 트럼프와 온도차
트럼프, 수일 내 AI 기업 경영진 소집 예정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을 두고 미국 정치권의 논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AI 안전장치를 위한 입법 필요성을 제기했다. AI 규제에 강하게 반대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 내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의회가 AI 산업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법안을 제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자신의 목표가 “AI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신중하게 설계하는 동시에 중국과 다른 경쟁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미국의 혁신과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AI 규제론을 강하게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중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며 규제 움직임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다”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AI 개발에 필요한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AI에 필요한 유일한 가드레일은 강하고 똑똑한 대통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의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견해차가 부각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AI 기업 경영진을 소집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AI 개발을 늦추면 중국에 기술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반면 공화당 내부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모델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AI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실제 입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존슨 의장도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 하원이 오는 17일 워싱턴을 떠난 뒤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에야 복귀할 예정인 만큼 의회가 조만간 AI 관련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논쟁이 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미국의 AI 정책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이유로 규제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AI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회 내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