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옥션]
[크루즈 옥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24K 금도금 장식을 두른 1953년형 캐딜락 ‘엘레간테(Elegante)’가 미국 경매에서 약 17억원에 낙찰되며 캐딜락 차량의 역대 공개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에서 단 한 대만 제작된 차량이라는 희소성에 유명 디자이너와 이탈리아 코치빌더의 손길, 파란만장한 복원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엘레간테는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 오번에서 열린 크루즈 옥션의 ‘제56회 오번 옥션 앤 쇼’에서 127만5000달러(약 17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최종 거래가는 약 140만달러(18억8000만원)에 달한다.

기존 캐딜락 공개 경매 최고가는 2023년 브로드 애로 옥션에서 94만달러에 팔린 1934년형 ‘V16 플리트우드 에어로다이내믹 쿠페’였다. 엘레간테는 이보다 33만5000달러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며 새로운 최고가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경매는 제작된 지 약 73년 만에 엘레간테가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자리로 알려졌다.

세계에 단 한 대…미국 차에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

엘레간테는 캐딜락이 판매를 목적으로 대량 생산한 차가 아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상업미술가 해리 버드솔과 건축업자 조 마스카리가 자신들만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제작을 의뢰하면서 탄생한 ‘원오프(one-off)’ 모델이다.

기반이 된 차량은 1953년형 캐딜락 시리즈 62다. 두 사람은 캐딜락 섀시 위에 완전히 새로운 차체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디자인에는 독일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알브레히트 폰 괴르츠가 참여했다. 괴르츠는 이후 아름다운 클래식 스포츠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BMW 507을 디자인했고, 닛산 스포츠카 개발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실제 차체 제작은 자동차 디자인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카로체리아 모토가 담당했다. 장인들은 알루미늄 패널을 수작업으로 성형해 차체를 완성했다. 제작에만 약 30개월이 걸렸고 당시 약 3만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대 초 자동차 한 대를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에도 상당한 고가의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손잡이·창틀까지 24K 금도금…붉은 가죽으로 내부 장식

엘레간테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관도 화려하다.

차체 전체가 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도어 손잡이와 앞유리 프레임, 헤드램프 주변 등 각종 외장 장식에 24K 금도금이 적용됐다. 진주빛 흰색 차체와 금빛 지붕을 조합하고 실내는 붉은색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꾸몄다.

투명 소재인 루사이트로 만든 스티어링 휠도 눈길을 끈다. 대시보드에는 운전자와 여행자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진 성 크리스토퍼를 형상화한 조명 장식도 들어갔다.

동력계에는 당시 캐딜락의 5.4ℓ V8 엔진과 4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전기·유압식으로 움직이는 접이식 하드톱도 적용됐다. 1950년대 초반 제작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뿐 아니라 각종 편의 장치에서도 상당히 실험적인 자동차였던 셈이다.

완성된 엘레간테는 1955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전시용으로만 보관된 것이 아니라 제작자의 실제 일상용 자동차로 사용됐고 여러 소유자를 거쳤다.

허리케인에 차고 무너져 ‘반파’…16년 걸려 되살렸다

엘레간테의 가치가 높아진 데에는 극적인 복원 역사도 한몫했다.

1992년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루 당시 차량을 보관하던 차고가 무너지면서 엘레간테 역시 심각하게 파손됐다. 자칫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던 차량은 이후 최초 제작을 의뢰한 해리 버드솔의 아들이 다시 확보했다.

이후 차량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되돌리기 위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차체와 내장, 각종 장식을 되살리는 작업에는 약 16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긴 복원을 거친 엘레간테는 다시 주요 클래식카 행사에 등장했다. 크루즈 옥션에 따르면 이 차량은 2014년 세계적인 클래식카 행사인 ‘아멜리아 아일랜드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피플스 초이스상을 받았다. 경매 출품 당시 누적 주행거리도 약 4331마일(약 6970㎞)에 불과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오래된 캐딜락이라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진 기록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에 단 한 대뿐이라는 희소성에 저명한 디자이너의 초기 작품이라는 역사, 이탈리아 수제 차체, 24K 금도금 장식과 장기간의 복원 이력까지 겹치면서 하나의 자동차를 넘어 ‘움직이는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옥션도 엘레간테의 최종 판매가격을 구매자 수수료 포함 140만달러로 공식 집계했다.

“AI, 10년내 인류 몰살” 터미네이터보다 무서운 경고 뭐길래…올트먼·아모데이까지 “개발 늦춰야” [디브리핑]

“AI, 10년내 인류 몰살” 터미네이터보다 무서운 경고 뭐길래…올트먼·아모데이까지 “개발 늦춰야” [디브리핑]

최근 앤트로픽 소속 연구원 제이컵 콕슨은 퇴사를 발표하면서 “AI가 이번 10년 안에 인류를 몰살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정렬 실패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1582

rainb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