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국회가 이번주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본격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반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방어 태세가 확고하다.

민주당은 연일 ‘국민’을 내세워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용 후보자를 향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특히 메시지 수위도 “국민의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한다”(3일 김민석 대표),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11일 박성준 수석대변인), “청년 세대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12일 조계원 대변인)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지난 11일 “당내외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용 후보자에 신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문제는 용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사당화 의혹과 비선 조직 내 성차별 묵인 의혹 등을 반박하며 청문회를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는 점이다. 용 후보자가 버티기를 이어갈 경우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용 후보자의 경우 아직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표면적인 이유는 여야간 청문회 일정 및 증인 채택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통해 여권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라는 기류가 확산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용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할지 주목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제넨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주가 조작 의혹, 가족 인건비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청탁 의혹은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양모 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고, 그 대가로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에 근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소유예가 잘못된 검찰의 처분이었고, 김 후보자가 양씨와 나눈 대화 등을 근거로 김 후보자가 적극적인 ‘불법 로비’ 행위를 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은 용 후보자와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해선 ‘살리기’ 의지가 확고하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1일 김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도 높지만, 야권에서 제기하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온 사건인 만큼 여론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데다 대가성 청탁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낙마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중심으로 ‘오빠’, ‘집들이’ 등의 가십성 의혹만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한편 국민의힘은 강신철·이형일·이소영·홍지선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부동산 관련 의혹을 연결고리로 공세를 펴고 있다. 후보자들이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실거주 중심 주택 정책에 역행하는 ‘비거주 1주택 갭투자’, 위장전입 등과 같은 편법을 동원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강 후보자의 경우 본인과 부친, 고모, 형까지 일가족 4명이 철거민 특별분양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딱지 제테크’ 논란이 일었다.

또 이형일 후보자는 경기 과천의 아파트를 매입 후 17년간 보유하면서도 4개월 실거주하는 데 그쳤고, 이소영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자신의 지역구에 전세로 살면서 7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후보자는 ‘기본주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이런 논란을 부각하려는 국민의힘의 공세를 흠집내기로 규정하면서 경험과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해당 후보자들이 각 부처를 이끌 적임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