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미라클’ 건조 때 750억 보증
8년 간 28개사 65척에 9146억 지원
선박 한 척에 수백억원이 필요한 해운업에서 중소선사에 ‘새 배’는 높은 문턱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증을 통해 선박 건조를 돕고, 취항 후에는 금융비용까지 낮추는 방식으로 중소선사의 선박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해진공은 이 같은 중소선사 금융지원을 2031년까지 1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11일 해진공에 따르면 부산~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2만2000톤급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사진)의 선가는 7050만달러다. 팬스타는 선가의 20%인 1410만달러를 자기자본으로 부담하고 나머지 5640만달러를 금융기관에서 조달했다. 해진공은 이 가운데 95%인 5358만달러(약 750억원)의 채무를 보증했다. 팬스타 미라클은 해진공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금융보증 지원 사례다.
팬스타 미라클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최초의 크루즈페리다. 국내에서 대형 크루즈페리를 건조한 선례가 없어 민간 금융만으로 건조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는 게 해진공의 설명이다. 해진공은 2022년 12월 달러화 채무보증을 지원했고, 선박은 지난해 4월 인도돼 부산~오사카 항로에 투입됐다.
취항 후에는 금융구조를 다시 짰다. 해진공은 지난달 팬스타 미라클의 달러화 대출을 엔화 대출로 전환하는 재금융을 지원했다. 해진공의 첫 엔화 채무보증 사례다.
지난달 31일 기준 달러화 대출 기준금리는 3.80%, 엔화 대출은 1.56%였다. 약 700억원의 남은 대출금을 기준으로 조달금리가 2.5%포인트 이상 낮아지면서 연간 이자비용이 약 17억원, 남은 보증기간 4년간 약 70억원 줄어들 것으로 해진공은 추산했다.
엔화 매출을 엔화 대출 상환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활용했다. 팬스타는 부산~오사카 항로에서 화물과 여객 운송으로 벌어들인 엔화로 대출을 상환해 환율 변동 위험과 환전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진공은 2018년 출범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해운·물류기업 약 150개사에 누적 17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중소선사 28개사의 선박 65척에 9146억원을 지원했다.
오사카=김선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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