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절도 사건 주범인 22세 싱가포르 남성이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10일 미국 CNN과 NBC 등에 따르면 멀론 람은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조직범죄처벌법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그가 2억45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훔치고 세탁한 국제 사이버범죄 조직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람은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만난 또래들과 조직을 꾸렸다. 검찰은 그가 조직을 운영하며 범행 대상을 고르고 공범들의 역할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조직은 2023년 10월부터 최소 2025년 5월까지 활동했다.
람 일당은 지난 2024년 8월 구글과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나이 직원을 사칭해 워싱턴DC 주민에게 접근한 뒤 계정에 무단 접근 시도가 발생했다고 속였다.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의 컴퓨터와 구글 드라이브, 비트코인 지갑 개인키에 접근해 비트코인 4100여개를 가로챘다. 당시 시세로 2억3000만달러(약 3100억원)가 넘는 규모다.
범행 이후 이들은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를 오가며 돈을 뿌렸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람은 포르셰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30대 이상을 사들였고 200만달러(약 27억원)짜리 시계를 찼다. 마이애미의 호화 주택에 살면서 전용기도 이용했다.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하룻밤 술값으로 56만9000달러(약 7억6000만원)를 결제했다. 개당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파티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람이 차량 대부분을 직접 샀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하자 어떤 차를 본인이 샀는지 기억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은 모두 18명으로 람은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선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8일 열린다.
지닌 페리스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사이버범죄 제국을 세운다면 우리는 반드시 찾아내 조직을 해체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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