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건수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티빙·쿠팡플레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순위에서 앞질렀다. 사진은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건수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티빙·쿠팡플레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순위에서 앞질렀다. 사진은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건수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티빙·쿠팡플레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순위에서 앞질렀다.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의 ‘공습’에 국내 OTT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숏드라마는 한 회당 1~3분가량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다. 초반부터 갈등 구조를 빠르게 전개하고, 다음 회차 시청을 유도하고자 극적인 장면과 반전을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숏드라마가 확산하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이제 12회짜리 드라마는 너무 길다” “1회 보다 말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 8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 1~3위를 모두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1위 드라마웨이브(84만건), 2위 넷쇼트(80만건), 3위 드라마박스(74만건)로 집계됐다.

국내 OTT 신규 설치 건수와 약 20만건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티빙 57만건으로 5위, 쿠팡플레이는 54만건으로 6위를 차지했다.

특히 불과 3개월 전과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5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1위 쿠팡플레이(47만명), 2위 티빙(42만명)으로 국내 OTT 업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넷쇼트는 4위(34만명), 드라마박스는 5위(32만명)를 차지했다.

OTT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OTT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업계는 숏폼의 등장으로 숏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제작·수익화 공식을 확보한 중국 사업자가 국내 시장까지 장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규모 제작 노하우로 다수의 작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부분 유료화와 광고를 결합한 수익 모델을 앞세워 해외 시장까지 몸집을 불리고 있단 평가다.

실제 중국 숏드라마 시장은 이미 영화 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국네트워크시청각협회가 발표한 ‘중국 마이크로숏드라마 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중국 숏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500억위안, 한화 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해 현지 영화 박스오피스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드라마웨이브의 모회사 쿤룬테크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숏드라마 사업의 월 거래액이 전 세계 기준 6500만달러(약 874억9585만원)를 넘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국내 OTT 업계도 중국계 숏드라마의 급성장에 긴장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숏드라마는 기존 OTT와 차별화한 틈새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성장 속도를 보면 상황이 달라졌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은 이미 제작 방식과 수익모델을 정립한 상태에서 한국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국내 사업자들도 대응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