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원 규모…276개 역·개집표기 단말기 6101대 등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
신형 교통카드 단말기·태그리스·EMV 결제 기반 구축으로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 강화
12월 사업자 선정 후 구축 착수…2027년 12월 차세대 교통서비스 개시 목표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균)가 10년간 운영해 온 교통카드 수집시스템을 전면 고도화한다.
공사는 지난달 말 ‘3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구축사업’ 사업자 공모를 실시, 1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구축한 시스템, 10년 만에 차세대 시스템으로
이번 사업의 대상은 서울교통공사 1~8호선 276개 역 교통카드 단말기 총 6101대를 포함하여 현재 운영 중인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전반이다. 2017년 구축된 기존 시스템은 교통카드 단말기, 역전산기, 정산기, 충전기 등 지하철 요금 결제와 수집에 필요한 다양한 설비로 구성돼 있다. 공사는 이들 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
“카드 어디에 대지?” … 화면 일체형 단말기 도입
현재 개집표기의 교통카드 단말기는 카드를 접촉하는 부분과 이용자에게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분리된 구조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이 정확한 태그 위치를 찾지 못해 카드를 다시 접촉하거나 개집표기 앞에서 통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3기 시스템에는 카드 접촉부와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신형 단말기를 적용하여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로 요금과 처리 결과 등 주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카드 접촉 위치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개선한다.
공사는 이를 통해 교통카드 재접촉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개집표기 통과 흐름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통과하는 지하철…태그리스 도입
3기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태그리스(Tagless) 서비스 도입이다. 태그리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를 직접 꺼내 단말기에 접촉하는 과정 없이 스마트폰을 소지한 상태로 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이용 방식이다.
카드를 꺼내고 태그한 뒤 다시 넣는 동작을 줄이는 만큼 양손에 짐을 들고 있거나 특히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개집표기에서 카드를 꺼내 정확한 위치에 접촉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태그리스 서비스를 교통약자 개집표기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외국인 승객을 위한 EMV 결제 기반도 구축
외국인 승객의 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EMV 기반 결제 환경 구축도 추진한다. EMV(Europay·Mastercard·Visa) 개방형 결제는 신용카드·체크카드(EMV 규격 탑재)를 단말기에 태그하여 결제하는 국제표준 기반 시스템으로,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EMV 기반 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개집표기 단말기를 설치하여 향후 해외 발급 신용·체크카드 등을 활용한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업에서 EMV 단말기를 구축한다고 해서 해외 발급 카드의 서울지하철 이용이 즉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도권 대중교통 운영기관 간 시스템 연계와 정산체계, 관련 제도 및 수수료 등에 대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서는 우선 EMV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와 시스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 개시 여부와 시기는 관계기관 협의 및 관련 절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2027년 12월 차세대 교통서비스 개시 목표
이번 3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구축사업은 개집표기 단말기를 비롯해 관련 교통카드 설비를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지하철 이용 방식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환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공사는 1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뒤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고, 이후 충분한 시험 및 검증을 거쳐 2027년 12월 태그리스 서비스를 포함한 3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번 3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구축사업은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경험 자체를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태그리스와 EMV 등 새로운 교통서비스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교통약자와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승객이 보다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