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6개 상임위, 하반기 해외연수 추진

시민들 캐시백도 못받는데 시의원들은 억 대 해외연수에 공분

타 지역 의회들, 해외연수비 반납 또는 추진 취소… 대조적 모습

인천시민단체, “재정위기 상황에 걸맞는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인천광역시의회 전경
인천광역시의회 전경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인천e음 캐시백 지급 중단과 각종 민생사업 조정에 나선 가운데 인천시의회가 올해 하반기 약 2억 원 규모의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타 지역 일부 의회가 재정 문제 등으로 해외연수비를 반납하거나 해외 출장을 취소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4일 성명을 내고 “시민들은 캐시백 중단 등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데 시의회는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며 “재정위기 상황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6개 상임위원회는 하반기 국외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일본을, 도시건설위원회는 모로코를, 산업경제위원회는 호주를, 환경교육위원회는 프랑스를 각각 방문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의회 예산에는 의원 국외출장 명목으로 약 2억 원이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재정 부담을 이유로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중단했으며 민관 재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정 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또 ‘민생 100일 프로젝트’ 일부 사업도 보류하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지방의회들이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해외연수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예산을 반납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실제로 부산시의회는 올해 해외연수를 추진하지 않고 관련 예산 1억5000만 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회도 재정 여건과 국외출장 논란 등을 고려해 약 6억4700만 원의 관련 예산 반납을 추진 중이다.

충북도의회 역시 외유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는 “시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시민의 세금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감시하는 것”이라며 “민생과 재정위기 극복을 우선한다면 올해 해외연수 예산부터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범한 제10대 인천시의회가 출범 초기부터 해외연수 논란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재정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