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저지한 응원봉 빛의 시민혁명 1주년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재명 정부의 우선적 국정과제가 내란 청산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요 정치지도자들을 “수거”해다가 서해에서 폭살시킬 흉계까지 꾸몄다는 내란 계엄이었다. 내란 청산뿐 아니라 ‘AI 기본사회’ 구축과 남북 교류 협력의 복원도 늦출 수 없는 국정과제다. 이 중 정부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AI 기본사회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 유형을 언어와 사상 중심의 지식인형과 일과 사람에 초점을 두는 경영자형으로 나누었다. 내란 청산도, AI 기본사회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유형을 묶는 융합 리더십이 필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은 세계적 조류에 앞서기 위해서도 ‘AI 기본사회’ 창출에 전심전력하는 것이 현실적 최선의 국정 수행이다. 인공지능(AI)과 센서, 빅데이터, 초고속 통신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인간의 두뇌와 자율 행동을 뛰어넘는 AI가 등장했다. 생성형 AI나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감각과 지적 판단력보다 우위에서 인류 역사를 지배하게 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스스로 이해하며 주어진 환경에 대해 관찰하고 적합한 실행방법을 선택하기까지 한다. 인간 이상의 지각, 추론, 계획, 실천 행동, 학습을 통한 개선 등의 능력을 갖춘다. 종전의 로봇과 차원이 다른 시스템이다. 체스 게임이나 바둑에서 인간이 AI를 이길 수 없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며 미국에선 AI 가수가 올해 5월과 9월 두차례나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AI 기본사회는 인공지능을 일부 전문가나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그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 상태를 말한다. 이 대통령의 “기본사회” 철학을 바탕으로 삼아 AI 격차나 불평등이 없는 사회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AI 플랫폼과 AI 리터러시 대중 교육이 필수적이다. 국가전략 차원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적으로 앞선 AI 원천기술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국민 공유와 확산을 위해 고도의 통신서비스 역량 또한 함께 갖추어야 한다. AI 기본사회를 위해서는 두 가지 역할을 기업들 간에 분업하고 국가 차원에서 융합하는 것이 전략적이다.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GPU를 개발 공급하고 그것의 이용 서비스는 오픈AI가 제공하는 분업 구조와 같은 이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손 회장은 그 자금으로 오픈AI의 지분을 확보했다. AI의 유통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AI 국가 파운데이션 모델에 선정된 SKT 등 5개 기업엔 한국형 AI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면 된다. 다른 한편 거기서 탈락했지만, 오랫동안 통신서비스 역량을 키워 온 KT는 개발된 모델의 이용 서비스를 맡는 것이 국가 차원의 분업과 융합이다. KT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는 문턱에서 경쟁 탈락과 소액결제 사태로 신뢰를 상실한 것이 가장 큰 위기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자형 전문성뿐만 아니라 지식인형 안목과 방향 감각이 갖추어진 융합 리더십이 필수 요건이라 할 것이다.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좌교수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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