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하청 노조 조정신청
HD현대重 주요 협력사 6곳과 단체교섭 결렬
정규직 노조 12일까지 하루 7시간 파업
조선 3사 노조 이날 공동 파업 진행
3~4년치 일감 건조 일정에도 악영향 전망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노조 리스크’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규직 노조뿐만 아니라 하청 노조도 임금 협상 불발을 이유로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잡은 HD현대로서는 노조의 계속된 파업으로 사업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노란봉투법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향후 하청 노조가 HD현대중공업에 직접 교섭을 요구할 시 노조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HD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하청 노조)는 최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HD현대중공업 주요 사내협력업체 6개사와의 단체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하청 노조는 조정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하청 노조와 사내협력업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폭 등에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 노조는 “단체행동을 통해 6개 업체로부터 기본적인 수준일지라도 단체협약을 맺기 위한 교섭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규직 노조도 파업에 나서고 있다. 전날 소식지를 통해 나흘간(9~12일)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은 하루당 7시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도 이날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조선 3사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2번째다.
정규직 노조는 임금 인상,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과정에서의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소식지에서 “경영상의 결정에 대해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HD현대중공업이 고용 안정에 구두 입장만 피력한 것으로 신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계속된 파업으로 HD현대의 마스가 대응에 빨간불이 커졌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낙후된 조선업을 회복시킬 최적의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HD현대는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새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마스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이 지속해서 발생할 시 마스가 대응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선박 건조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간 결과 3~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 물량을 제때 인도하기 위해선 건조 작업이 즉시 이뤄져야 하는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노란봉투법 통과로 HD현대의 노조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인 노란봉투법에는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HD현대중공업 하청 노조가 당장 원청과의 교섭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관철시키기 위해 직접 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현대제철 하청 노조는 지난달 국회에서 진행된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원청과의 직접 교섭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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