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 받아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이 화려한 출발을 고한 가운데 향후 연체율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며 본격 도입된 중금리 대출은 아직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그야말로 초기 형태의 대출 시장. 이로 인해 현재 신뢰할 만한 연체율 통계가 잡히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박강희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시장의 이해’ 보고서를 통해 중금리 대출이 수익을 내는 이익 상품으로 자리잡으려면 최대 연체율을 2.5%이내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2.5%의 연체율을 마지노선으로 삼은 데는 카드사들의 유사한 상품 장기카드대출의 연체율을 근거로 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비슷한 상품인 장기카드대출로 연평균 약 9.3%의 마진율을 기록 중인데, 전업계카드사의 카드대출 평균 연체율이 현재 2.5%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연체율 전망을 두고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저축은행에서 조기에 모바일 중금리 상품 ‘사이다’를 출시한 SBI저축은행은 현재 누적 대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연체율 또한 자체 공식 집계로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SBI측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1년 가량의 누적 데이터가 쌓이는 12월까지의 대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 상품의 경쟁력은 통상 1년 정도의 누적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핀테크와 빅데이터로 무장하고 중금리대출을 선도 중인 미국 및 영국의 대표 P2P업체들도 현재 수익을 못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P2P업체들은 부실률 2.5% 이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리스크관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높은 조달금리와 계좌대여 수수료 등의 지출로 이익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렌딩클럽은 최근 약 2200만달러(약 250억원) 부정대출로 인해 회장이 사퇴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며, 미국의 또 다른 온라인 대출업체 프로스퍼 역시 수익 악화로 전체 인력의 25%이상을 해고한 바 있다.
중국도 P2P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금리대출이 활성화 되었다고 알려졌으나, 지난 2014년에만 대출사기가 8700여건에 달하며 이로 인한 부실률이 80%에 육박하며 287개의 P2P업체가 폐업한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초창기 국면” 이라며 “단순히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아닌 최소한의 직업과 소득 검증 절차를 거치면 연체율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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