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최은지·문혜현 기자] “향후 한국의 우수한 기술 역량과 아프리카의 미래 유망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통상 리스크를 극복하고 동반 성장하는 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5 기념 비즈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한-아프리카 기업인 간 비즈니스 교류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민간 차원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보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60년 넘게 긴밀한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며 “경쟁력 있는 많은 한국 기업이 자동차, 가전,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여 현지 고용 창출과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석유, 가스 등 에너지와 광물, 농수산물 등 원자재는 한국의 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러한 우호적인 협력 관계는 지난해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조업, 무역·투자, 핵심광물, 청정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심화·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보는 최근 모로코와의 철도 전동차 공급, 나이지리아와의 초대형 가스 운반선 계약, 탄자니아와의 흑연광산 개발, 남아공과의 전력망 고도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협력의 지평이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적극 추진해 정부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행사와 같이 한-아프리카 기업인 간 비즈니스 교류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민간 차원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역사적 관계는 거리로 인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지만, 이제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있다”며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는 25개의 한국 대사관이 있고, 서울에는 20개의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 전역에 무역 및 투자 사절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고, 아프리카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점점 더 많은 한국 대학이 아프리카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고, 한국의 NGO(비정부기구)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법에 따라 설립된 한-아프리카재단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주한아프리카대사관 연합(AGA), 아프리카연합(AU), 양 지역의 파트너들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협력하면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서울에서 사상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한-아프리카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이는 양측이 진화하는 파트너십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며, 더욱 깊은 협력을 위한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심각한 격변기에 직면해 있고,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부족함을 기회로, 고통을 발전으로 바꾼 역사를 공유하는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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