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독자 당선모델 개척 의지

“더 세련되고 새로운 보수 구축”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박해묵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박해묵 기자

“저는 당선이 목표다. 이기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성립하지 않는다. 지는 단일화는 바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못 박았다. 정치권이 ‘범보수 단일화’ 시한으로 보는 투표용지 인쇄일(25일)까지 나흘을 앞둔 21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제가 독자적으로 당선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3파전 끝에 승리했던 ‘동탄 모델’처럼, 제3지대 정당 후보의 독자적인 ‘대선 승리 모델’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게 제시할 수 있는 게 없다. 제 나름의 정치적 과제와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연일 쏟아지는 단일화 구애에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5·6면

이 후보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후보도, 당도 이긴다는 관념 자체가 없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비상계엄이 일어난) 작년 12월3일부터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얼마나 낭비했는지를 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보수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당대표로서, 바보 같은 사람들이 보수를 극우화 또는 인기 없는 모습으로 만든 것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유일한 중도·개혁 보수 후보다.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택하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탈락했다. 이 후보는 “더 세련되고 새로운 보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 후보가 성남시의료원을 찾아 ‘적자 경영 실태’를 점검한 직후 진행됐다. 성남시의료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 입문 계기이자, 그 자신도 대표 업적으로 꼽은 사업이다. 이 후보는 “그 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생각이라면 위험하다”라며 “결국 세금으로 메꾸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에 대해서도 “대단한 경제학자가 만든 이론도 아닌데 국민께 가르치려 들었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한계성”이라며 “그것을 대한민국의 경제 운영 방식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수권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치적을 생각해 보면 성남시장이었다는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며 불교부단체(재정 여건이 양호해 정부 보통교부세를 지원받지 않는 지자체)인 성남에서 거둔 성과를 전국화 모델로 거론하는 건 ‘퍼주기’에 불과하다 지적했다.

‘보수의 노무현’을 자처해 온 이 후보는 “‘뻥쟁이’들이 정치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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