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적응형’ 상품 연구·개발

가벼운 제형·기능성 강화 특징

빌리프 ‘아쿠아 밤-프로즌’ 라인 신제품 3종 [LG생활건강 제공]
빌리프 ‘아쿠아 밤-프로즌’ 라인 신제품 3종 [LG생활건강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뷰티 업계가 국내 기후 변화에 맞서 변신 중이다. 계절별 제품군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피부 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후 적응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계절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비자의 피부 고민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긴 무더위에 무겁고 끈적한 보습 제품보다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며 쿨링 효과까지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뷰티 기업은 수분크림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 기존 제품의 제형을 가볍게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열감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모레퍼시픽이다. ‘엑스포좀(적외선,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 외부 환경 요인)’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열에 의한 피부 변화를 지속해서 연구해 기능 강화에 나섰다. 올해는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와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저속노화에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기술인 ‘UV-R Pro’를 완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헤라’의 선케어 제품에 적용하고, 향후 다양한 선케어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기후 변화에 대응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기후변화 대응 뷰티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하며 기후 변화 대응을 주제로 한 기술 비전과 제품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LG생활건강은 ‘기후 적응형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연장선으로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 빌리프를 통해 아쿠아 밤-프로즌 라인을 출시했다. 피부 열감으로 인한 붓기와 모공 고민을 관리하는 신제품이다. 지난달 올리브영을 비롯해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도 동시 론칭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열감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맞춘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기능을 세분화한 제품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