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에 미얀마에서 거리가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방콕에서 구조팀이 30일(현지시간) 장비를 이용해 건물이 붕괴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331.1cb774bafdd44c75a56a178ddbdaf348_P1.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3월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방콕 빌딩 붕괴와 관련해 태국 대형 건설업체 대표 등 관계자 1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 이후 중국계 회사의 부실 자재 사용과 외국인 불법 지분 보유 등 잡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대형 건설회사인 ‘이탈리안-태국 개발’의 쁘렘차이 까르나수따 대표가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전날 현지 법원은 쁘렘차이 대표와 무너진 건물의 설계 담당자·기술자 등 17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 중 15명이 이날 경찰에 출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오는 19일 출석 예정이다.
방콕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 평가 결과 공사 중 무너진 방콕 소재 감사원 신청사 건물의 설계가 정부 규정,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태국 산업부가 수거한 건물 잔해를 분석한 결과, 기준 이하의 불량 강철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고, 건설 자재의 품질 문제와 더불어 시공사 지분 구조에 대한 불법성도 드러났다.
앞서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지난 3월 28일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30층 높이 건물이 붕괴하면서 건설 노동자 등 96명이 잔해에 매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중 시신 92구가 수습됐으나, 4명은 실종 상태다.
당시 방콕에서도 큰 진동이 감지되고 고층 빌딩 다수가 피해를 봤지만, 완전히 무너진 건물은 감사원 신청사가 유일하다. 이 건물은 중국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합작해 짓고 있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