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지원 규모 ↑…재취업 지원 강화

수요 고려 1~2개월 집중 훈련과정도 운영

# 30년간 연구소에서 안테나 개발에 몸담았던 김종성(57·남) 씨는 퇴직 후 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전기과 신중년특화과정에 입학했다. 김 씨는 6개월 교육과정 동안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을 받으며,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아파트 시설관리 분야로 재취업에 성공하여 전기·설비 관련 현장 업무를 맡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은 김 씨처럼 퇴직했거나 이·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해 2800명이던 ‘신중년특화과정’ 훈련 인원을 올해 75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우리 경제의 주축을 이뤘던 중장년(제2차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의 직업 전환과 노동시장 재진입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폴리텍대학에서 운영하는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참여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했고, 50대 이상 훈련생의 비중이 77.4%에 이를 정도로 현장 수요가 높다.

고용부는 이달 추가경정예산 통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며 중장년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생계를 위해 집중 훈련과 신속한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고려해 1~2개월의 집중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야간·주말 과정도 추가할 계획이다.

신중년특화과정을 수료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중장년 경력지원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중장년 경력지원사업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중장년에게 해당 분야의 현장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여자에게 최대 3개월 간 현장 직무 경험과 월 1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참여 기업에겐 일경험 프로그램 운영 컨설팅과 참여자 1인당 월 40만원의 운영 지원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중장년 경력지원사업 규모를 당초 900명에서 2000명까지 확대했다. 두 사업 간 연계를 통해 중장년들이 ‘직업훈련→일경험→취업’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신중년특화과정은 중장년이 생애에 걸쳐 쌓아온 경험과 숙련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더하는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훈련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와 연계하여 중장년의 일할 맛 나는 인생 2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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