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8a9d1efc0edd41c18d67bf898b437072_P1.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호텔을 방문했다가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됐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중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여성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된 이유를 직접 증명해 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씨 성을 가진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지난 1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 위치한 한 호텔을 찾았다.
리씨가 체크인에 필요한 디지털 신분증을 휴대전화에서 찾는 동안 남자친구는 리씨의 휴대전화가 호텔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남자친구는 리씨에게 “다른 사람과 이 호텔에 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리씨는 호텔 방문이 처음이라고 답하면서도 와이파이가 왜 자동으로 연결됐는지 설명할 수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이 일로 언쟁을 벌이다가 헤어졌다.
이별을 통보 받은 리씨는 지인들조차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직접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된 이유를 찾아나섰다. 그는 마침내 해당 호텔이 과거 자신이 일하던 충칭의 다른 호텔과 똑같은 와이파이 이름과 암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리씨는 이러한 사실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하려 했지만 그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리씨는 지역방송국인 충칭TV에 자신이 겪은 일을 알렸고, 방송국 측은 리씨의 과거 직장인 호텔을 방문해 와이파이를 연결한 뒤 문제의 충칭 호텔을 찾아가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해 그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리씨는 오해를 푼 데 대해 안도했지만, 헤어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나를 믿지 않는 남자와 다시 사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충칭TV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 와이파이 로그인 정보를 저장했다면 동일한 이름과 비밀번호로 된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보안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자동 저장 기능을 꺼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betterj@heraldcorp.com